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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극한대립은 서로 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노사간의 극한대립은 결국 기업·근로자 모두에게 파행을 안겨줄 뿐입니다. 노사문제는 쌍방이 성의있는 대화로 조정과 타협이 조화를 이루면서 해결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죠』 30일 한국전기통신공사노동조합(위원장 최상용)전국대의원대회 초청인사로 참석한 일본 최대의 노조인일본전기통신공사 노동조합위원장 「야마기시·아끼라」(산안 장·56) 씨는『선·후진국 모두가 마찬가지지만 한국도 한국토양에 맞는 노사관계를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한 목적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9차 국제체신노련 아시아지역대화때 최위원장과 합의한 일 즉노조간부해외연수(10월 일본에서 실시예정)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키 위해왔다.
-일본의 전기통신공사노조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사회당을 지지하는 총평계 (일본의 4개노조연맹중 하나)노조로 조합원수는 28만명이다. 일본에서 단위노조로는 가장규모가 크다
-한국전통노조와의 교류는
▲일본의 총평은 북한과 친근한 교류를 하고 있으나 한국과는 교류나 유대가 전혀 없어·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번을 계기로 북한일변도의 토정관계를 탈피, 민주국가인 한국과 유대를 맺고싶다.
-한국의 노동활동을 어떻게 보나
▲남북으로 분단된 상황에서도 이같이 파격한 노조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고 몹시 놀랐다. 우리일본이 한국의 상황이 됐을 때 이같이 활발한 노동운동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이름으로 경력·학력등을 속여 말단 생산직으로 취업, 노동운동을 목적으로한, 공장활동이 많아 상당수·기업들이 시련을 겪었다. 당시 기업들은 위장취업자를 과감히 해고시켰고 정부도 천전한 기엄과· 근로자들의 보호를 위해 기업측에 협력, 그들은 대부분법적 구제를 받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노사분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하는가.
▲우선 상부노조연맹등의 조정을 원칙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이 안되면 사회적 여론과 분위기, 국민들의 지지등을 참작해서 쟁의권을 발동, 파업을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그러나 근로자들과 노조는 항상 원초적인 공동이익, 즉 기업의 생존과 근로자의 일터를 생각하고 행동한다.
-일본의 노조결성현황은 어떤가
▲3만4천4백여개 조합에 조합원수는 1천2백52만명이다. 그러나 노조가 결성돼 있는 기업은 전체기엄의 30·5%에 지나지 않는다.이 비율은 81년의 30·8%에 비해 0·3%가 줄어든 것으로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중에도 세이부(서무), 사세보(좌세나)중공업처럼 아예 노조가 없는 곳이 많다. 이런 기업은 경영진과 근로자들이 대화틀 통해 잘해나가고 있으며 노조가 결성된 곳보다 복지후생등 처우면에서 더 나은 곳이 많다.
-그러나 해마다 「춘투」라는 실력행사가 연례행사처럼 되고있지 않은가.
▲일본이 고도성강기에 들어간 50년대말부터 70년대초까지는 근로자들의 임금인상투쟁도 격렬해 매년 춘투때는 파업으로 거의 모든 교통기관이 마비되고, 공장은 조업이 중단되는 혼란상을 빚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들사이에 이에대한 비판의 소리가 커져 80년대 들어오면서부터는 파업없는 춘투로 성격이 바꿔고있다. 사구업계틀 예로들면 올해로 만4년째 파업없는 춘투를 치르고 있다. 노사쌍방이 각자의 사정을 열심히 설명하고 이를 잘 들어주기 때문이다. 자기의 주장에 미흡하더라도 다른업종·전체경제상황등을 중시하는 것은 교섭의 자세가 객관적·합리성을 바탕으로 하고있기 때문이다.<김국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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