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역사학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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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역사학의 유엔 총회」라고 불리기도 하는 세계역사학회의 16차대회가 오는 8월25일부터 9월1일까지 서독,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다. 5년마다 전세계의 역사학자들이 모여 역사학이 당면한 모든 문제들을 학문협동적 측면에서 발표, 토론한다. 세계 70여 개국 2천여명의 학자들이 모여 역사학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연구 교류를 주선하는 세계적인 학술모임이다.
세계역사학회의는 1900년 파리에서 창립됐으며 산하에 수십개의 분야별 학회를 거느리고 있다. 한국은 70년8월 11차 모스크바대회 때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이해 11월 11개 역사학연구학회가 중심이 돼 한국위원회를 결성, 71년 샌프란시스코 대회 때 처음으로 20여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전해종교수(서강대) 총무간사에 차하순교수(서강대). 이번 대회엔 25명의 대표를 파견한다.
8일간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선 인도양 등 대주제와 고대문명의 발생과 도시적 현상 「중세에서의 민중·종교운동」「타인(외국인·소수민족· 변경인 등)에 대한 이미지」등 분과별 주제를 비롯, 「막스베버와 역사방법론」「고고학과 역사학」같은 방법론 등 광범위한 주제들이 다뤄진다. 한국학자로는 이기백교수(한림대)가「고대한국의 불교와 왕권」을「근대한국 내셔널리즘에 대한 프로테스탄티즘의 기여」를 발표한다.
차하정교수는 이번 대회엔 서독의 「J·코카」, 「W몸젠」 「벨러닉 영국의 E·홉스봄 M·원리, 미국의 R·벤딕스닉 이탈리아의「P·로시」씨 등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북한학자들도 지난 70년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의 특징은 5년마다 자국의 역사학 연구성과를 정리 보고토록 하고있는 점. 한국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80∼83년까지의 한국역사학 연구동향을 정리한 보고서를 준비중이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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