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신 중국으로"···논산 고교생 전원 해외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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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푸(黃浦)강변의 상하이 다샤(大廈)호텔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야경. 조용철 기자

충남 논산지역 고교 2학년생 전원이 중국 상하이(上海)로 연수를 다녀온다.

27일 논산시와 논산계룡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논산 지역 13개 고교 2학년 학생 1685명은 다음달 9일부터 6월 11일까지 순차적으로 3박4일 일정으로 상하이를 찾는다. 해외 연수 경비 60만원 가운데 20만원은 논산시가 부담하고, 나머지 40만원은 학생 각자 낸다.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등 연수비 마련이 어려운 학생은 학교 동창회 등에서 경비를 보조한다.

이번 연수는 황명선 시장이 지난해 11월 지역 고교에 제안한 게 발단이 됐다. 황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제주도 가는 비용으로 해외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황 시장은 지역 고교 교장·교감, 학교 운영위원·총동문회 등 학교 구성원과 10여 차례 회의를 거쳐 탐방 장소와 프로그램 내용을 정했다. 황 시장은 또 교장·교감 등과 상해를 답사하기도 했다. 황 시장은 “상해는 세계적인 금융도시여서 보고 배울게 많은 데다 임시정부 유적과 유봉길 의사 기념관 등 항일 유적이 많아 학생들의 연수 장소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연수내용을 생활기록부에 올리도록 했다. 가기 전에 ‘어디를 가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정하도록 하고 다녀와서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 보고서를 발표하고 심사해 표창도 한다. 논산시 김정숙 평생교육과장은 “역사·금융·건축·지리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고 진로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논산 대건고 유승우 교감은 “상해는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상징적인 도시”라며 “학생들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시장은 5년 전부터 지역 38개 초등학교 학생 전원에게 청와대와 국회 방문 기회를 주고 있다. 또 고교생을 대상으로 ‘가고 싶은 대학’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운영에는 연간 약 1억원의 예산이 쓰인다.

논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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