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량, 전년 동기 약 1000만대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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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발매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 [사진 애플]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매출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고 순이익도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FY) 2분기(올 1~3월) 순이익이 105억2000만달러(약 12조92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9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의 2.33달러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2달러에도 밑돌았다.

1~3월 매출은 505억5000만달러(약 58조1072억원)로 1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애플 실적은 매출 580억달러(66조7000억원), 순이익 136억달러(15조6000억원)였다.

아이폰 판매 대수 또한 5120만대 전년 동기(6110만대) 대비 약 1000만대 가량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량도 2007년 출시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도전적인 분기였다”며 “지난해 아이폰 6와 아이폰6 플러스 수요가 급증했고 이를 만회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적 감소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애플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지난해 발표(1400억 달러·161조 원)보다 더 많은 1750억 달러(201조 원)로 늘리고, 분기 배당을 52센트에서 57센트로 늘리기로 했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9% 감소한 1025만대, 개인용 컴퓨터인 맥(Mac)은 403만 대 판매됐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전인 26일 오후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0.69% 낮은 104.35달러에 마감했으며, 실적 발표 후 시장의 실망을 반영해 추가로 급락했다. 나스닥 마감 1시간 30분 후 애플 주식은 종가보다 7.90% 낮은 96.11달러에 거래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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