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선동렬 "마운드에 서고싶다" |해태 유니폼입고 벤치서만 40일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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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나는 마운드에 서고싶다』1억원짜리 대형투수 선동렬(22) 이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40여일째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선은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와 대한야구협회간의 심한 대립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한채 안타깝게 등판의 날만을 고대하고 있다.
선동렬과 김용수 (MBC청룡)의 프로입단을 둘러싼 시비는 대한야구협회가 지난달 12일 KBO를 상대로 「선수출전금지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동부지원에 제출함으로써 법정싸움으로 옮겨져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두 선수에 대한 첫 공판은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양 단체가 공동으로 심리연기원을 제출, 22일로 연기됐다.
따라서 선은 22일까지는 사실상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양 단체의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조기출전이 가능하지만 두 단체는 명분과 실리로 팽팽히 맞서 좀처럼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야구협회는 3∼4개월 이상의 출전정지 기간명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KBO는 일단 무기한 출전정지처분을 내렸다가 적당한 때에 풀어주려는 눈치다.
에이스 이상윤의 부상으로 투수기용에 고심하고 있는 해태측은 『KBO가 적법선수로 인정해서 계약을 맺었는데 선동렬이 출전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선의 출전을 고집하고 있다.
토요일인 11일 광주경기의 삼성-해태전에 출전시키려 했으나 야구협회를 자극하면 불리해질 것을 우려,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선동렬도 『이제 어깨부상도 거의 완쾌되어 언제든지 출전할 수 있다. 나로 인해 빚어진 일이지만 그 동안 야구선수로서 잘못된 처신을 좋은 피칭으로 용서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 이라며 『하루속히 등판하여 심려를 끼친 광주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KBO 이용일총장도 『법원의 심리가 22일로 연기되어 있어 그 동안 야구협회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22일이전의 출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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