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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90도 숙이기로 시작한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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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당선 의원.

새누리당 4ㆍ13총선 당선자 워크숍이 26일 국회 본관 2층 246호 회의장에서 열렸다. 총선 전 의석수가 157석에 이르던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참패하면서 20대 국회 개원을 122석으로 맞이하게 됐다.

이 때문에 기존 의원총회 때 거의 가득 차던 246호 회의장에도 의원석 곳곳에 빈 자리가 많았다. 당선자들은 총선에서 표출된 새누리당에 대한 이 같은 국민 여론을 의식해 워크숍에 앞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죄의 인사를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워크숍은 원유철 당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과 당선자 대표자들의 인사들에 이어 비공개 토론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원 권한대행과 최고령 당선자인 서청원 의원의 인사말 전문

▶원유철 대표 권한대행
“어렵고 힘들었던, 치열했던 총선에서 당선돼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 맞았습니다. 국민들은 민생 현장에서 고단한 삶 이어가는데 위로는 못할 망정 공천 과정에서 추태 보이며 국민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참패했습니다.
당 지도부로 책임이 큰 저부터 진심을 담아 사죄드립니다. 진정성 담은 반성은 책임을 모면 하는 게 아니라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국정 민생을 챙겨나가는 책임있는 모습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선인 워크셥은 총선 민의를 어떻게 담고 출발할지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화합과 전진을 위한 자리가 돼야 합니다. 우리 새누리당이 참패 당해 2당으로 전락했지만 국정 무한 책임지는 대통령과 함께 하는 집권당으로서 책임과 소임을 다해야 합니다. 국민에게 헌신하겠다는 우리 당의 분골쇄신 보여드려야 합니다. 오늘 워크샵은 ‘나 때문’이라는 ‘내탓 반성’과 성찰과 절실한 시점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워크숍 통해서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 못 한다면 낭떠러지입니다. 민생악화 심화되는 상황에서 손 놓고 있을 수만 없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민생 매진하는 모습 보여야 하겠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은 이 시대 국회는 싸우는 국회 아니라 일하는 국회, 국가 국민 위해 대화하고 타협하는 상생 정치 하라는 명령 주셨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위기를 지혜로 만든 역사가 있습니다. 저력있는 정당입니다. 국민 앞에서 민생 챙기면서 단합, 화합하는 모습 보이면 다시 새누리당에게 기회 줄 것을 확신합니다. 오늘 워크샵이 새누리당에겐 화합과 전진 다짐하며 국회에게 희망 주는 자리 되길 기대합니다.”

▶서청원 의원
“진심 축하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전엔 이 (희의장) 자리가 꽉 찼는데 아쉽습니다. 낙선자에게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다. 권토중래 하시길 빕니다. 빈자리에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 원인 제공자입니다.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반성합니다. 국민께 반성합니다다.
(저에게 발언권을 준 것은) 많은 경험 통해 이 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말해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11대 국회 때 들어와 지금이 20대입니다. 이런 의원이 저 하나밖에 없습니다. 야당으로 출발해 여소야대 다 겪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집권당인 우리가 야당이 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 쉽지않은 일입니다. 어려울때 단합하고 단결하는 것밖엔 길이 없습니다. 제가 재선 때 민정당 125석, 통일민주당 49석. 자민련이 40여석 됐는데 야당 3당이 총재가 결의하면 그게 법이었습니다. 청문회 열렸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갔습니다. 5공 때 전직 대통령 감옥을 간 겁니다. 이런 역사 현장때 제가 있었습니다. 우린 그래도 소수당이지만 집권당입니다. 단결 통해 이 어려움 헤쳐나가야 합니다. 우선 여야 상생한다는 각오로 대화와 타협, 윈윈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치열한 논쟁을 하되 싸움만 하면 당꼴은 아무 것도, 아무것도 못 됩니다. 이 정권 1년10개월간 아무것도 못한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 가지고 치열하게 논의하지만, 당론 결정되면 따르는 자세 있을 때 어려운 난국 극복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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