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데뷔 1년…아이폰 신화 넘을까? 첫해 판매 아이폰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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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중앙포토]

데뷔 1주년을 맞은 애플의 손목시계형 모바일 기기 ‘애플워치’의 출시 첫 해 판매량이 아이폰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리서치는 “애플워치가 출시 1년간 대당 500달러에 약 1200만 대 팔렸다”고 전했다. 대당 평균 가격을 500달러(약 57만원)로 계산하면 애플워치의 매출은 60억 달러(약 6조88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추산이다.

1200만 대는 애플의 히트작인 아이폰 데뷔 첫해(2007년 6월) 판매 대수(600만 대)의 2배가 넘는다. 2001년 10월 출시된 아이팟 첫 모델의 1년간 판매량은 60만 대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는 가운데 회사의 혁신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애플워치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첫 번째 출시작이자 그의 능력에 대한 시험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도했다. 애플은 아직 애플워치의 공식적인 판매량 집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애플워치가 아이폰의 신화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WSJ은 애플워치가 배터리 수명이 짧아 매일 충전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다 아이폰과 반드시 연동해 사용해야하는 의존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대만 KGI증권의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여전히 미숙한 상태에 있으며 애플워치가 시계에 특화된 ‘킬러 앱(등장하자마자 경쟁상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하는 서비스)’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올해 애플워치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벤처캐피털인 유니온스퀘어벤처의 프레드 윌슨 공동설립자는 “컴퓨터를 손목에 차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아이패드나 아이폰 시리즈를 능가하는 히트상품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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