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교사10명 1주째 단식농성|소요 못막은 이유등으로 해임·사표종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의정부 복지중·고교 평교사와 주임교사 등 10명이 학교측의 면직조치철회를 요구하면서 1주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있다.
지난1일부터 의정부 문수사와 원도봉산 옥류산장에서 단시농성을 벌이던 이들은 7일 각각 농성장소에서 나와 수원의 경기도 교육위원회를 찾아가 학교측의 면직조치 철회와 학교운영의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농성을 계속하고있다.
단식농성이 계속되면서 박명준교사 등 3명은 기력을 잃고 병원의 응급치료를 받았다.
◇평교사=지난1일 단식을 시작한 교사는 정대원(27) 서용범(28) 이승곤(27) 서재흥(27) 이석훈(27) 최낙신(30)교사 등 6명.
이들은 4월10일 하오6시쯤 사회정화위를 찾아가 학교측이 동료교사들을 부당해임 시켰다고 진정한 뒤 이 날자로 학교측에 의해 해임됐었다.
교사들은 수업을 모두 끝낸 뒤 하오5시30분쯤 학교측에 알리고 퇴근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학교측은「근무지 무단 이탈」이라며 이들을 해임했다.
이들은 옥류산장 단간방벽에 ▲부당해임 즉각철회 ▲교육의 정상화 ▲교권확립 ▲관선이사 파견 등 4가지 조건을 써붙여 놓았었다.
이들은 6일 하오2시쯤 경기도교위를 찾아갔다가 교위측에 의해 하오11시20분쯤 탈진한 이승곤교사가 수원도립병원으로 옮겨졌었다.
◇주임교사=홍기상(32·고교학생주임) 박명준(41·중학학생주임) 최병길(34·연구주임) 송일섭(44·새마을 주임)교사 등 4명은 부당해임 대기발령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일 문수사에서 단식농성을 시작, 7일 평교사들과 합류,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22, 23일 학생들이「교장 물러가라」는 소요를 일으킨 뒤『간부교사로서 소요를 못 막았으니 책임지라』며 사표를 내라는 학교측에 맞서 3개월간「자택 대기」발령을 받았다는 것.
◇학교측 입장=강사 6명은 시간강사였기 때문에 면직이 아니라 시간배정중지 뿐이다. 이들은 퇴근시간 보다(하오6시)30분 앞당겨 자리를 비워 이를 추궁했을 뿐이다.
주임교사 4명은 학생들이 학교장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벌이는데도 이를 막지 못해 직위해제 조치한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