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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안철수와 세 번째 이별 이번엔 남경필 곁으로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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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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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와의 ‘세 번째 이별’을 공식화했다. 윤 전 위원장은 최근 새누리당 출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의 추진단장 공모에 지원했다고 경기도 측이 24일 밝혔다. 윤 전 위원장이 지원한 자리는 ‘경기도 지무크(G-MOOC) 추진단장’이다. G는 경기도,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평생·시민교육 온라인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명사들의 특강부터 각종 직업교육까지 인터넷으로 총괄하겠다는 게 남 지사의 구상이다. 추진단은 각계 전문가들에 대한 접촉과 관리를 맡는다. 이 때문에 도의회에서 야당은 “남 지사가 대권용 싱크탱크를 만든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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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윤 전 위원장은 “남 지사와 인터넷을 통한 민주주의 교육에 대해 대화한 일이 있다”며 “이 대화를 현실화하는 데 기여해 보고자 공모에 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남 지사가 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지사로서 행보를 보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윤, 경기 지무크 추진단장에 지원
“시민 민주주의 인터넷 교육 기여”
야당 “남 지사의 대권용 싱크탱크”

여권 내에서 ‘차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돼 온 남 지사는 4·13 총선에서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기존 대선 주자들의 기세가 꺾이면서 조기 등판 대상자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을 ‘스타트업 캠퍼스(청년창업지원기구)’ 총장으로 초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50대 기수론’이 고개를 들 조짐이다. 51세의 남 지사와 함께 원희룡(52) 제주도지사, 김기현(57) 울산시장, 권영진(54) 대구시장 등도 최근 긴밀하게 연락을 하고 있다. 이들 4명은 17·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쇄신모임(새정치수요모임·민본21) 출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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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윤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과는 왕래를 끊은 상태다. 윤 전 위원장은 이날 “지역 정당으로 우뚝 선 국민의당이 내게 도움을 청할 일이 있겠느냐”며 “(안 대표와는) 더 함께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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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위원장은 2010년 ‘안철수의 토크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그의 멘토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1년 안 대표가 “(윤 전 장관 정도의) 멘토는 300명쯤 된다”고 말한 뒤 관계가 멀어졌다. 이후 안 대표는 2013년 신당 창당을 추진하며 ‘새정치추진위원장’이란 이름으로 윤 전 위원장을 재영입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이듬해 1월 돌연 민주통합당과 합당을 선언하자 윤 전 위원장은 두 번째로 곁을 떠났다.

이번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 안 대표의 간곡한 요청으로 다시 합류했으나 세 번째로 갈라섰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삼삼오오’ 회동=다음달 3일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4선 이상 중진 당선자들이 25일 회동을 한다. 26일 당선자 전체 워크숍에 앞서 의견을 모아 보기 위해서다. 당내에서는 4선의 나경원·유기준·정진석·홍문종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지만 경선이 아닌 추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서 중진 회의에서 원내대표 추대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남궁욱·현일훈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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