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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운동에 "새바람"|여성소그룹 활동 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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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1, 2년 사이 그 접근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한국사회의 남녀불평등의 시정에 초점을 맞춘 소단위여성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83년에 출범한 여성평지회, 여성의 전화, 84년에 출범한「또하나의 문화」와 지난 4월 출범한 한국청년여성교육원 등이 그 단체들.
이러한 새바람을 주도하는 여성들은 한결같이 30, 40대 초반의 6·25사변후 교육받은 세대로 ▲외국유학을 하고 온 사회과학 전공학자들과 ▲70년대 크리스천아카데미 중간집단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대별된다.
조형·지은희·이미경씨 3인을 공동대표로 한 여성평지회는 84년10월 여성문화큰잔치를 통해 상업주의·가부장적 권위주의 희생물로서의 여성의 현실고발로 크게 일반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외무여사원 이경숙씨(26·전 방일물산 사원) 교통사고 손해배상 청구재판과 관련하여『결혼퇴직제를 정당화시킨 사법부에 대한 우리의 주장』을 발표했고 재판을 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받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성평지회는 특히 근로여성·저소득여성들의 문제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3인 공동대표 중 조형씨는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한국 도시 중류가족』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이화여대 교수로 있다.
지은희씨는 이화여대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 현재 덕성여대 강사. 이미경씨는 역시 이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는 정치학을 전공했고『한국의 가난한 여성에 관한 연구』란 저서가 있다.
「또하나의 문화」는 이른바 한국여성계의 3조 씨로 불리는 사회과학 전공의박사들인 조형·조혜정·조옥나씨와 김애실·정진경·조은씨 등 여성학자들이 동인이 되어 출범했다.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남녀차별의식을 출판 활동을 통해 바꿔보자는 것이 그들의 생각인데 지난 3월 첫 동인 무크지『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를 출간했다.
조혜정씨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연세대에 재직중. 조옥나씨는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에서 역시 인류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강대에 재직하고 있다.
『매맞는 아내』를 위한 전화상담으로 출범하여 현재가정폭력과 성폭력의 문제해결에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여성의 전화. 김희선 원장은 76년 여성의 인간화 운동을 처음 시작한 크리스천 아카데미 중간집단교육을 받았다. 서울YWCA 소비자 모니터회장을 지냈고, 캐나다의 국제코디연구소에서 1년간의 사회단체 리더훈련도 받았다. 일하고싶은 가정주부들을 훈련시켜 실제 현장에 배치하여 지속적으로 돌봐주기 위해 지난4월 새로이 출범한 청녀회의 진민자회장 또한 크리스천 아카데미출신이다.
그밖에도 76년 구성되어 79년까지 활동했던 여성사회 연구회가 다시 이번 가을부터 활동을 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계경·김선화·김미령·강필화·곽선숙씨 등 동인들이 모두 크리스천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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