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반도체·양자컴퓨팅 … 미지의 영역 연구에 도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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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호 3 면

2014년 3월 취임한 이병권(사진) KIST 원장은 R&D 방식의 혁신적인 변화를 지휘하고 앞으로 50년 미래 과학기술 토대를 마련하는 데 여념이 없다. KIST의 성과,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원장 취임 후 지난 2년을 평가한다면.“원장 취임 후 가장 고심한 것은 다음 반세기 KIST가 어떤 역할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인가였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연구영역을 찾고 그에 걸맞은 연구추진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문을 연 차세대 반도체와 로봇미디어연구소, 올해 본격적으로 착수한 양자컴퓨팅, 나노신경망모사 연구사업이 그 예다.”


-최근 해외에서 KIST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지난 2년간 혁신적인 변화 노력을 해외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KIST를 포함해 국내 과학계가 벤치마킹해 온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회, 일본의 이화학연구소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 한편으론 부담스럽고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KIST 설립 당시 성공에 의구심을 나타냈던 사이언스지도 최근 지난 50년간의 KIST 성과를 인정하는 특별기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소통과 화합의 리더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자 집단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는 자존심이다. 일선 연구자들이 신나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게 기관장의 가장 중요한 소임이다. 기관장은 연구자들이 무얼 원하는지 경청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젊은 연구자, 중견 연구자 등 다양한 그룹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우리 과학기술은 여전히 ‘남의 것을 빨리 배워 쫓아가는’ 추격형 패러다임에 익숙해 있다. 앞서가는 선도형 연구의 핵심은 ‘창의와 도전’이다. 연구자가 신바람나는 연구 현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R&D 혁신의 본질이다. 정부와 과학기술계도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윤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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