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1발을 시험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23일) 오후 6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며 "발사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지스함과 그린파인레이더 등 한국군의 정보수집 수단과 미군의 위성 등을 통해 성공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한 미사일이 어느정도 날아갔는지 등을 파악중"이라고 설명했다.
SLBM은 수중의 잠수함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를 장착해 물속에서 압력으로 수중밖으로 밀어낸뒤(콜드 런치, cold launch) 미사일에 점화해 날아가는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주먹인 잠수함에서 공격이 가능해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수중사출에 성공하고, 점화하는데까지 성공한 것으로 군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은 최근 신포 조선소에서 2000t급 잠수함(고래급)에 SLBM을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특히 군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를 핵무기와 각종미사일을 동원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5일 원산 북방에서 사거리 4000㎞ 안팎의 중거리 미사일인 무수단을 쏘다 실패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창군기념일(25일)을 앞두고 대내 결속과 한국과 미국에 시위차원으로 보인다"며 "군은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