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당뇨병과 성기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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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환자가 늘어 40세 이상의 중년층에서는 4∼7%에 이르고있다.
전 인구의 약2%에서 이 병이 발생한다고 보면 우리나라에는 당뇨병환자가 80만명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당뇨병체질도 전 국민의20%나 된다는 보고도 있다.
당뇨병환자는 다량의 당을 배설시키므로 많은 양의 오줌을 누게 되어 체내수분 부족으로 갈증을 느끼게 된다. 또 입맛이 당겨서 음식을 많이 먹으나, 몸은 피곤하고, 기운이 없으며 끝내는 몸이 점점 마른다.
이와 같은 당뇨병 자체의 증상 외에도 말초혈관장애로 동맥벽이 굳어지는 동맥경화증, 눈에 오는 당뇨병 성 망막 증, 신경장애로 특히 하지에 잘 오는 마비현상, 비뇨기에 오는 당뇨병 성 신염·방광염 등의 이상이 찾아온다. 당뇨병환자의 근3분의1에서는 잉태력이 감뢰되며 신체의 저항력 저하로 감염에 걸리기 쉽고 상처가 빨리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에서는 성 기능 장애가 잘 찾아든다. 여성의 경우는 2차 성징 발현이 늦어지고 월경장애 내지 무 월경이 되기 쉬우며, 성욕이 감퇴되어 불감증에 빠지기 쉽고, 습관성으로 유산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남성의 경우는 성욕감퇴·발기력 약화·발기지속시간단축·사정이상·극치감의 감약·흥분해소기의 조기내도·정액조루증 등과 같은 성교 불능 증(음위)에 빠지는 수가 많다.
대체로 당뇨병인 사람은 비 당뇨병인 사람에 비해 음위가 2∼5배나 높다.
당뇨병에서는 임상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음위가 먼저 찾아드는 수 가 적지 않으며, 당뇨병에 걸린 지 1년 안에 음위가 나타나는 것이 20%가되고 5년 안에 나타나는 것은 60%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중년신사에서 정력이 감퇴되고, 조루증이 찾아왔을 때는 당뇨병의 유무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당뇨병에서 음위가 합병되는 것은 성 지배 자율신경장애, 특히 지각신경장애 때문이다.
그 외에도 성선자극 호르몬의 분비저하, 기타 내분비선의 기능저하, 일반대사기능감퇴, 전신쇠약 등이 서로 얽히고 설켜서 작용한다.
당뇨병에서는 부신계 기능보다 성선계 기능이 더 빨리 감퇴되기 때문에 성욕만은 발기부전이나 조조 (야간) 발기의 소실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당뇨병때의 성교불능 증은 비타민 B제 제를 줘서 효과를 보는 때가 있다.
아주 심한 경우는 인조음경 보형 물을 음경해면체 속에 유치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음경해면체 안에 혈관확장제를 주입하는 방법 (화학적 음경 보형물)도 도움이 된다.이희영<서울대·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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