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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아트홀 어제개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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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새로운 요람 호암아트홀이 1일하오6시 역사적인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노신영국무총리서리·신병현 부총리및 행정 각부처장관,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이민우신민·이만섭국민당총재등 3당대표, 채문식·권익현 민정상임고문, 김영삼·이철승씨등 정계인사, 허정전과정수반, 정일권 전국회의장, 민복기 전대법원장, 남덕우·유창순 전 총리등과 김용완 전경련 명예회장·정수창 대한상의회장·유기정 중소기업협동조합이사장·김준성 전국금융연합회장등 재계인사, 그리고 이해랑 예술원회장·조경희 예총회장·정한모 문예진흥원장 등 문화계인사등 각계인사 1천5백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앞으로 아트홀 무대의 주역이 될 예술·연예계인사들의 참석은 이채로 왔다.
참석인사들은 아트홀 앞 로비에 마련된 칵테일 장에서 인간문화재 82호 김석출 씨가 펼치는 동해안별신굿을 지켜본 후 30여분동안 환담을 나눴다. 환담 장은 잠시나마 우리나라 정치·경제·문화계인사들의 「교환의 장」이 되었다.
이어 참석인사들은 현지에서 녹음된 오대산 상원사종소리를 개막 시그널로 7시부터 시작된 호암아트홀 개관 기념공연을 관람했다.
서울시립무용단의 『선녀춤』·명창 김소희씨의 『헌당축가』등 우리 고유의 공연예술로 구성된 기념공연이 1시간 여 동안 펼쳐지는 동안 참석인사들은 음향·조명·객석등 최신시설에 대해 경탄하며 아낌없는 박수로 새무대의 마련을 축하했다.
호암아트홀은 앞으로 2개월 동안 ▲정경화 바이얼린 독주회(3일)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김영미 독창회 ▲ 「줄리에트·그레코」샹송의 밤 ▲개관기념연극 『햄릿』등 자체기획 공연을 펼치며 7월부터 일반예술단체에 대관한다.

<첨단과학시설에 감탄>
○…개관기념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참석인사들은 지금까지 다른 공연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호암아트홀의 최신설비에 커다란 놀라 움을 나타냈다.
그 첫째가 음향설비-.무대위에는 마이크가 전혀보이지 않는데도 모든 객석에 똑같은 음량과 음질이 전달되자 무대와 객석은 조금도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공연자의 옷 속에 손톱 만한 크기의 고성능 마이크가 내장되고 또 무대천장에 역시 고성능 컨덴서 마이크가 걸려있어 이 소리가 무대의 위·아래 뒤쪽, 또 객석의 천장위쪽에 설치된 1백12개의 스피커로 전달돼 입체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음향이 울려 퍼진것.

<컴퓨터로 무대조명>
○…핀 스포트·서스펜션라이트등 30여종 8백개의 조명이 우렁찬 음향과 함께 현란하고 다양한 갖가지 조명효과를 연출. 컴퓨터 조작에따라 각종 조명설비는 무대위에 비나눈이 오는 장면, 번개가 치는 장면, 파도치는 장면등이 음향효과를 곁들여 실감있게 펼쳐져 참석인사들은 마치 그 현장에 있는듯한 실감과 착각을 맛보았다.
이 모든 조명연출은 1천여 장면이 컴퓨터에 기억돼 아무리 긴 공연물이라도 장면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무대조명을 처리할수 있다.

<십장생도 직조물장식>
○…이날 무대를 선보이는데에 하이라이트는 역시 폭16.8m 길이8.3m의 무대기본 막 소개.
호암미술관 소장의 십장생도를 한치의 꿰맴도 없이 단 한 개의 직조 물로 만든 것. 2천여 종의 색실로 해·달·구름·소나무·사슴·거북·불로초 등을 6개월에 걸쳐 직조한 것으로 실물을 보는듯 실감나게 수놓았다.

<연출도 전자장치로>
○…이날 무대기본 막 소개에서는 주요인사들이 객석에 앉은채로 버튼을 누르자 기본막에 달려있던 화환 달린 리번 테이프가 저절로 끊어지면서 음악·조명과 함께 기본막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는 놀라운 연출 효과도 보였다.
이는 리모트 컨트롤할수 있는 전자장치를 이용,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리번 테이프가 양쪽으로 당겨지면서 테이프 중앙에 저장된 칼이 작동해 스스로 테이프를 자른 것이다.

<공연마다 다양한 무대>
○…이날기념 공연으로 마련된 12가지의 각종 공연은7개의 회동 무대에 의해 단 한치의 단절과 오차없이 진행됐다.
한공연이 끝나면 한쪽무대가 스르르 내러가며 또 한무대가 오르면서 새로운 장면을 연출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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