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3시40분쯤 전남 여수시 율천역 인근에서 제1517무궁화 열차가 탈선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지고 승객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용산역을 출발한 열차는 순천역을 경유해 여수엑스포역으로 향하던 중 전체 9개량(기관차1·발전차1·객차7) 중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이 궤도를 이탈했다. 열차에는 숨진 기관사를 포함한 승무원 5명, 23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여수소방서와 경찰은 160명의 인력과 구조차와 구급차 등 장비 58대를 투입해 사고를 수습했다.
사고 여파로 순천과 여수엑스포역을 오가는 전라선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KTX 702열차(5시)와 새마을호 1122열차(8시30분) 등 2개 열차는 전주역, KTX 704열차(6시)는 남원역으로 출발지가 변경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무궁화호 3개 열차(1508열차 낮 12시15분, 1510열차 오후 1시15분, 1514열차 오후 3시25분)는 출발역이 순천역으로 변경됐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긴급복구를 완료, 열차를 단선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밤샘 복구를 통해 23일 첫 열차(KTX702열차, 오전 5시)부터는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 관계당국은 순천역~율천역 구간 선로 유지보수 작업과정에서 열차가 상선과 하선을 교차 운행하던 중 선로전환기 부근에서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수·대전=최경호·신진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