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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면이 많고 우의도 각별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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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두환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마지막 기착지인 호놀룰루로 가는 기상에서 수행기자단과 회견을 갖고 2차 방미성과에 관해 약 40분간 설명.
기상회견은 특별기가 워싱턴의 앤드루즈 공군기지를 이륙한 후 약 1시간 뒤인 27일 낮12시(한국시간 28일 상오2시) 기내 대통령집무실에서 이루어졌는데 전대통령은 난기류로 특별기가 자주 크게 흔들렸지만 개의치 않고 소상하게 방미성과를 피력.
전대통령은 『연일 강행군인데 피곤하지 않느냐』고 기자단에 인사말을 건넨 뒤 시종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전대통령은 『이번에 가보니 81년과는 달리 구면이 많고 우의도 각별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격식을 떠나 모든 분야에 관해 내실 있고 깊이 있게 이루어졌는데,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이러한 오찬회담 병행방식이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고 피력.
『이번에 이처럼 따뜻하고 정중한 예우를 받은 것은 우리국민이 그 동안 안정과 단합을 통해 국가적 위업을 높인 결과로 생각해 모든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방미성과에 언급, 『크게 만족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기분 언짢은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호놀룰루공항 환영>
○...귀국 길에 27일 하오(한국시간 28일 낮) 호놀룰루에 기착한 전두환 대통령 내외는 히컴공군기지에서 하와이 주지사 내외를 비롯한 미측 환영인사와 3백 여명의 교민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전대통령 내외는 최상진 총영사와 「럼」주정부의전장의 안내로 트랩을 내려와 기다리고있던 「조지·아리요시」주지사 내외와 재회의 인사를 나눴으며, 「아리요시」지사 내외는 전대통령 내외에게 레이를 걸어주고 볼에 입을 맞추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어 도열병과 양국기 및 하와이 주정부기 등을 든 군기병 사이를 걸어나온 전대통령 내외는 「아리요시」지사의 소개로 「크로」미태평양 사령관, 「베이·질리」미태평양지구 공군사령관, 「와이히」부지사, 「헤르먼·럼」주대법원장, 「파시」호놀룰루시장 내외와 악수를 나누었다.
남녀교민 어린이로부터 환영레이를 증정 받은, 전대통령 내외는 환영 나온 오중정 교민환영위원장등 교민대표 35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반갑습니다』 『오래간만입니다』고 인사.
특히 교민 어린이들은 『안녕하세요 대통령아저씨』 『대통령아저씨 환영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높이 쳐들면서 환호.

<하와이교민 리셉션>
○...전두환 대통령 내외는 27일 하오6시(한국시간 28일 하오1시) 하와이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교민들을 위한 현지공관이 베푼 리셉션에 참석, 약 1시간30분 동안 3백 여명의 교민들과 환담.
전대통령 내외가 하와이교민들로 구성된 무궁화합창단의 대통령찬가 속에 리셉션장에 들어서자 기다리고있던 교민들은 열렬한 박수로 맞았으며 이어 교포 어린이 한 대일군(7·펄리지국교2년)과 김미혜양(6·와이아우유치원)이 마일레비브와 빨간 난초로 된 레이를 전대통령 내외의 목에 걸어주었다.
전대통령은 꽃을 걸어주는 김양을 안아 올리며 한군을 불러 함께 기념촬영.
전대통령은 한 교포가 『하와이에 들러주어 감사한다』고 말하자 『나라 뺏기고 어려운 때 독립하려고 이곳에 와 어려운 환경을 무릅쓰고 노력한 결과 오늘 같은 기반을 잡고 조국발전을 위해 기여하고있는 교포들이 살고있는데 당연히 와야지요』라고 인사하고 하와이교민들의 건강과 소원성취를 위한 축배를 제의.
이 자리에는 일제시절에 이민 온 교포1세를 비롯, 하와이태생의 교포2, 3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했는데 일제 때 국민회 부인회회원이었던 김신일 할머니(92)는 『지난 81년에는 몸이 아파 전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는데 지금 만나게 되어 더 없는 영광』이라고 했다. <호놀룰루=송진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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