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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본 일본 관광객 “유명인이냐” 옆에 있던 정규룡 “차기 한국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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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신임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안, 국제시장 등 부산·대구 방문
“총선 민심에 따르는 게 순리”
차기 국회의장, 더민주 몫 시사
문희상·박병석·원혜영 등 거론

이날 부산을 방문한 안 대표는 중앙공원 충혼탑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주도적으로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선 민심에 따르는 게 순리’라는 안 대표의 말은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38석의 국민의당이 123석의 더민주 손을 들어주면 국회의장은 야권에서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에선 문희상·이석현(이상 6선) 의원과 박병석·원혜영(이상 5선) 의원 등이 국회의장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익명을 원한 중진 의원은 “6선 고지에 오른 정세균 의원도 국회의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안 대표는 부산 중구 부평시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울산·경남 지역 출마자 간담회에선 “20대 국회는 임기 시작일인 5월 30일까지 원 구성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역대 국회는 지각 출범을 예사로 했다. 2012년 4월 총선 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은 원 구성 협상에 진통을 거듭하다 임기(5월 30일 시작)가 한 달 이상 지난 그해 7월 2일에야 19대 국회 개원에 합의했다. 2008년 18대 국회는 임기 시작 81일 만인 8월 19일에야 원 구성 협상을 마쳤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지 않아도 세비는 꼬박꼬박 나왔다.

안 대표의 주장이 국회법과 다른 부분도 있다. 현행 국회법에는 원 구성의 핵심인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임기 개시 7일 뒤 임시국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다. 올해의 경우 일요일(5일)과 현충일(6일)이 겹쳐 6월 7일에 선출이 가능하다. 안 대표의 측근은 “원 구성 협상을 조기에 마쳐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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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부산 국제시장 ‘꽃분이네’ 앞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송봉근 기자]

안 대표는 이날 부산 국제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총선 후 첫 영남 방문이다. 대구 서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 때마다 찾던 곳이다. 안 대표는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을 키워낸 곳(부산)” “총선 과정 중에 사무실을 꾸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민주보다도 정당 득표율이 높았다(대구)”고 한 뒤 “내년 4월 재·보궐선거부터 열심히 준비하겠다. 다음 선거에선 훨씬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부산(20.4%), 대구(17.4%), 경북(14.8%)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다.

이날 국제시장에선 안 대표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면서 일대가 혼잡해졌다. 한 일본인 관광객이 안 대표에게 ‘유명한 사람이냐(Are you famous?)’라고 묻자 안 대표 옆에 서 있던 부산 북-강서을 정규룡 후보가 “코리아 넥스트 프레지던트(차기 한국 대통령)”라고 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악수를 청하자 안 대표는 웃으며 응했다.

부산·대구=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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