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자동차 공장 노사 분규 장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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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싸고 8일째 노사 분규를 겪고 있는 대우자동차 부평 공장은 8일에 이어 23일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2천여 경찰이 공장 외곽을 경비하는 가운데 휴업이 계속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19일 하오 7시부터 회사 본관 3층 기술 연구소를 점거, 이날 현재 연 5일째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근로자 3백 20여명을 설득시키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23일 상오 7시 40분 대우자동차 판매 사원 6백 80명과 주식회사 대우 직원 6백명, 계열 회사 직원 6백명 등 1천 8백 80명을 동원해 자체 경비를 펴고 있다.
이와 함께 23일에도 상오 7시 30분부터 음악 방송과 함께 농성을 풀 것을 호소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22일 상오 9시 30분부터 11시 25분까지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 홍영표(28· 노조 대의원) 박재석(26·연대 독어 독문학과 3년 제적)씨 등 농성 주도자들과의 연석 대화는 「18.7%」에 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 23일 정오 현재 대화가 중단되고 있다.
한편 대우자동차 판매직 및 기술직 사원 3백여명은 22일 하오 6시 50분부터 15분 간 농성 장으로부터 50여m떨어진 출고장 앞 광장에 모여『공장이 쉬는 동안 우리 직장 다 뺏긴다』는 플래카드와 『일해야겠다. 사무실을 비워 달라』는 피킷을 들고 확성기를 통해 농성 근로자들의 자제를 호소하며 농성 반대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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