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공장 사실상 휴업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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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천=김정배 기자】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7일째를 맞고 있는 대우자동차 부평 공장이 22일부터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22일 상오 공장 주변 도로에 임직원들을 내보내 출근길의 종업원들에게 「별도 통보할 때까지 가정에서 대기 바람」이라는 사장 명의의 안내문과 「대우자동차 가족 여러분, 함께 회사를 지킵시다」라는 직원 일동 명의의 유인물(2페이지)을 나눠주면서 종업원들을 되돌려 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대우 그룹 김우중 회장과 최명걸 대우자동차 사장 등은 21일 하오 8시 10분쯤 철야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홍영표 씨(28·노조 대의원·82년 2월 동국대 철학과 2년 수료) 등 5명과 만나 『기본급 인상을 8%까지 양보하겠다』고 제의, 이날 하오 9시 30분부터 25분간 다시 회의를 가졌으나 농성자들은 「18.7% 인상」을 고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농성 근로자 3백 30여명은 지난 19일 하오 7시부터 회사 본관 3층 기술 연구소를 점거, 책·걸상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22일 현재 연 4일째 철야 농성을 계속하면서 고성능 확성기·핸드 마이크 등으로 「늙은 노동자의 노래」 등 조합원의 노래를 부르며 「18.7% 사수」 등 구호를 계속 외치고 있다.
이들 중 20여명은 21일 하오 6시 20분쯤 농성장을 나와 30여m쯤 떨어진 기술 연구 센터 신축 작업장 주변에 깔려 있던 철근 70여 개와 쇠파이프 30개, 드럼통 1개, 신나 10통(1갤런들이), 각목 2O여개 등을 갖고 들어가 책상을 치며 농성을 하고 있다.
한편 농성 근로자들은 회사측에서 주는 빵파 우유 등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
또 근로자 1백여 명은 공장내에서 철야 농성 중인 종업원들과 합세하기 위해 21일 하오 11시쯤부터 1시간 가량 후문 앞 2백여 m지점에서 시위를 벌인데 이어 22일 상오 8시쯤부터 다시 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1천 5백여 경찰관들에 의해 상오 9시 30분쯤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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