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실내악단 "야외에서 만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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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국악 실내악단 '슬기둥'과 '다스름'이 여름철을 맞아 야외무대로 진출한다. 지난해 가을 본격 야외공연장으로 단장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1천5백석)에서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을 펼친다.

1990년 창단된 8인조 여성 앙상블 '다스름'은 유은선.유정현(작곡.건반).김애라(해금).권용미(소금.대금).문양숙(가야금).강애진(아쟁).김혜진(타악).채기원(피리) 등으로 구성됐다. 올 봄부터 전국 20여개 도시의 초등학교에 국악강습을 곁들인 무대로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11일 오후 7시30분 '여름을 그리는 연가(戀歌)'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야외 공연에선 유진규의 마임, 박칼린.유희성.이자람.웅산의 노래, 이지언의 춤 등을 곁들여 '하얀 등대''강''어기야 디여라''고운동 달빛' 등 창작곡과 편곡을 선보인다.

소금 연주가 이준호(경기도립국악단 음악감독)씨가 창단 이후 리더를 맡아온 '슬기둥'은 85년 국악기와 양악기를 한데 섞은 최초의 퓨전 실내악단으로 국악의 대중화.생활화를 선도해 왔다. 가야금 연주자 민의식(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작곡가 원일(국립무용단 음악감독), 소리꾼 김용우, 타악그룹 푸리 등이 슬기둥 출신이다.

95년 KBS 국악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정길선(가야금).정수년.유은정(해금), 오경희(아쟁).김경아(피리).홍동기(건반.작곡).계성원(기타.북).권성택(가야금.북).장재효.서수복(타악) 등이 멤버로 활동 중이다.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한여름밤의 야외 콘서트'에서 김용우.오정해의 노래, 양방언의 피아노, 이정식의 색소폰 연주를 곁들여 '신푸리'(이준호 작곡)'고구려의 혼'(홍동기 작곡), 제주민요 '용천검','프린스 오브 제주''프런티어' 등을 들려준다.

창작 민요'산도깨비''소금장수' 등은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인기다. 또 '지게 소리''장타령''쑥대머리' 등을 선보인다.'다스름'은 전석 무료, '슬기둥'은 전석 1만원. 02-599-6268.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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