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을 비롯한 불교 18개 종단은 올해 음력4월초파일 (양력 5월27일) 「불탄봉축행사」를 한국불교 처음의 최대규모 제전으로 펼치기 위한 행사계획을 17일 확정했다. 종단연합으로 오는 5월25∼27일까지 3일 동안 서울여의도광장에서 펼쳐질 불기2529년 불탄봉축대회 명칭은 「불교민족제전」- .
대회 동원계획은 행사의 절정인 25일 저녁 제등행렬에 1백만명, 나머지 이틀동안 50만명씩 연2백만명을 모을 예정이다. 신도 동원은 전국사암별로 버스를 대절해 상경토록 했다.
이 같은 불교 대형집회는 지난해의 화려했던 천주교 2백주년, 개신교 1백주년기념대회에 자극을 받은 불교계의 「분발」로 풀이된다. 그래서 대회주최측은 이성철 조계종 종정의 봉축행사 참석, 법문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산문 밖 출입을 금기로 해온 이종정의 「고집」을 끝내 꺾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까지의 연례적인 서울여의도광장 불탄봉축행사는 고작 10만명 내외의 불자동원이 통례였다. 이에 비해 흔히 있는 기독교계의 여의도광장 집회는 60만∼1백만 명이 동원되고 연인원 4백만∼5백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번 불탄행사는 우선 5월 한달 동안을 「봉축기간」으로 정하고 다채로운 전국 각 사암별, 교구별, 종단별 행사를 펼친다. 여의도봉축행사위원장은 오녹원 조계종총무원장이 맡고 대회진행의 실무총책인 집행위원장은 박현성 조계종총무부장. 대회예산은 1억8천만원.
봉축기간 중에 펼쳐지는 행사는▲불우이웃돕기운동▲불교성지사진전▲일선장병위문▲학술세미나▲나라와 국가원수를 위한 기원법회▲통일기원 도보행진▲봉축음악제 및 합창경연▲봉축법요식 등이다.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여의도 불교민족제전과 제등행렬-.
제전의 중요행사는 탑돌이·불사리친견법회·영산제·예술제 등이다. 불탄전야제로 5월26일 하오6시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술제에는 불교신자 연예인 1백여 명이 총출연한다.
이번 봉축행사 특징중의 하나는 제등행렬을 불탄일보다 이틀이나 앞당긴 것-.
불탄봉축의 절정인 제등행렬은 관례적으로 불탄일 저녁에 해왔으나 올해는 전국에서 동원된 신도들이 돌아가 각 사암별 봉축행사에 참석토록 하기 위해 25일 저녁으로 했다. 제등행렬코스는 여의도광장∼조계사앞까지-.
통일기원도보행진 (12일·조계사∼임률각)에는 1천여명의 청년불자가 참가한다.
불교관현악단의 음악대제와 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의 찬불가합창 경연대회는 각각 21일, 22일 저녁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불교계가 모처럼 시도한 이번 불탄봉축행사의 대형화와 다채로운 행사는 질서정연하게 진행돼야만 불교의 이미지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이은윤기자>이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