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끄는 대기업 주부 교양 강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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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기업이 일반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펴고 있는 무료 교양 강좌가 최근 빈번히 개최되고 또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자녀 교육과 자기 개발 등 주부들의 주된 관심사를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것이다.
이러한 교양 강좌는 주부들에게는 자신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고 기업으로서는 다소나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소비 당사자와 직접 연결되는 창구가 되어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2년 9월 서울과 인천에서 처음 실시된 제일제당의 백설 주부 대학은 주부들의 호응이 높자 83년 2회, 84년 4회에 이어 85년에는 매달 1회씩 연간 12회로 대폭 늘어났다.
특별히 올해부터는 대구(4월)·부산(7월)·대전(10월) 등 지방 도시에서도 실시되는데 서울에서는 매달 20일로 날짜를 고정시켜 동방 빌딩 국제 회의실에서 하오 1시부터 5시까지 연다.
『기업 PR를 일체 배제한 순수 교양 강좌로 이끌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주부 심리학· 자기 계발과 관련된 프로그램 등이 인기가 높습니다. 앞으로는 점차 깊이 있는 내용으로 수준을 높여 갈 생각입니다」 제일제당의 주부 대학 담당자 이춘산씨의 얘기다.
백설 주부 대학의 경우 1회 수용 인원이 3백 40명인데 항상 2, 3배가 넘는 수강 신청자가 몰린다.
한편 대우전자는 이달부터 대우 어머니 교양 강좌를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85년의 주제를 『2세를 바르게 키우는 길』로 정하고 지난 3일부터 매주 수요일 하오 3시부터 5시까지 세종문화회관 회의실에서 실시하고 있다. 4강좌 한 달을 단위로 구획이 지어져 있다.
4월 첫 달 강좌는 『2세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김종서 교수), 『어린이의 정서 발달』(이연섭 교수), 『어린이의 글짓기』(남미영씨), 『어린이에 대한 이해』(이성진 교수) 로 짜여져 있다.
4월과 5월 강좌 내용은 주로 국민학교와 그 아래 연령층 자녀를 가진 어머니를 위한 것. 6월부터는 자녀의 성교육 등을 포함시켜 중학교·고등학교 자녀를 가진 어머니로 그 대상을 높여 갈 것이라고 한다.
한편 분유메이커인 매일 유업과 남양유업도 어머니를 대상으로한 교양 강좌를 열고 있는데 주로 그 내용이 가족 계획·모자 보건·성교육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매일유업은 벌써 75년 11월 1일 어머니 교실을 차렸다. 84년부터는 부산·대구·전주·광주 등 지방 대도시로 넓혔고 최근엔 군 단위의 모자 보건 상태가 나쁜 벽촌의 어머니 교실에 중점을 두고 VTR를 이용한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83년 11월부터 1일 가족 계획 교실을 열고 있는데 전국 각 군·읍·면단위로 1백 38개 지역에서 실시한다. 의사·가족 계획 요원 등의 강사로 짜여져 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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