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LPGA 롯데 챔피언십 1R 시즌 첫 오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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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낸 전인지. [롯데 제공]

강풍에 고전한 전인지(23·하이트진로)가 시즌 첫 오버파 경기를 했다.

전인지는 14일 하와이 오하우섬의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64위다. 시즌 네 번째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전인지가 오버파 경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았던 스코어는 코츠 챔피언십 2라운드의 이븐파 72타였다.

톱3 안에 모두 들며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인지의 시즌 평균 타수는 69.25타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하와이의 강한 바람에 샷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전인지는 이날 그린 적중률이 50%에 그쳤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64%로 썩 좋지 않았다.

전인지는 찬바람이 서서히 불어오는 가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추운 것보다 더운 날씨를 더 선호한다. 바람이 눈에 들어가면 눈물이 나고 콧물도 흐르는 편이라 제 컨디션으로 경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또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 싱가포르에서 타격을 입은 허리가 다시 뻐근해질 수도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전반을 버디와 보기를 1개씩 맞바꾸며 비교적 잘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에 업앤다운이 심했다. 파5 1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고, 마지막 6개 홀에서 보기 3개와 버디 2개를 적었다. 마지막 9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한 건 그나마 위안이었다.

이날 전인지는 바람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긴 평균 드라이브샷 263.5야드를 보냈다. 그러나 퍼트는 29개였다. 평균 퍼트 수 28.33개로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자신의 평균 보다 많은 퍼트를 했다. 그린을 절반이나 놓쳐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많이 해야 했던 전인지의 쇼트 게임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세계랭킹 6위 전인지와 7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동반 라운드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1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의 헨더슨이 판정승을 거뒀다. 퍼트 수는 29개로 같았지만 헨더슨은 그린을 4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강풍에도 견고한 경기를 했다. 헨더슨은 지난해 이 대회 먼데이 퀄리파잉에 출전해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다른 컨디션에서 라운드를 소화했음에도 바람을 잘 이겨냈다. 헨더슨의 드라이브샷 거리는 259.5야드로 전인지보다 덜 나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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