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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입생 교양과목 외래강사가 반이상맡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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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신입생수업의 절반이상을 외래시간강사에 의존하고있어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학생들과의 접촉시간이 제한돼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등 문제가 있을뿐 아니라 이는 학원소요의 주요 원인이 되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장충식) 가 최근 전국1백10개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해 문교부에 보고한「대학교원실태조사」 에 따르면 신입생대상 교양과목 강의시간의 50%이상 (전체강의시간의 25%이상) 을 외래강사가 맡고있어 신입생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을뿐아니라 교수의 학생접촉시간이 제한돼 학생이 대학에 소속감을 갖지못하고 대학생활에대한 오리엔테이션이 부실한것으로 지적됐다.

<별표> 이같은 현상은 졸업정원제이후 입학인원의 대폭증원으로 학생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맞춰 각대학이 전임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있고 재정자립이 되지않고있는 대부분의 사립대가 인건비절감을 위해 전임교원채용을기피, 외래강사의존율을 높이고 있을뿐아니라 중진교수 는교양과목보다 전공과목을 선호하고 있기때문인것으로 분석됐다.
문교부는 이같은 외래강사등에 의한 교양과목부실운영이 학생소요의 중요원인이 되고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신입생을 상대로한 교양과정 강의는 자체대학소속 원로중진교수에게 강의를 맡겨 집중적이고 밀도있는 수업을 운영하고 전공과목의 일부를 교양과정에 배정하는등 다양한선택과목 개설로 교양과정운영을 내실화하라고 지시했다.

<실태>
1백10개 대학(한국교원대제외)의 외래강사는 학교당 1백26.9명.
국·공립보다는 사립대가, 지방소재대학보다는 서울소재대학이, 그리고 단과대보다는 종합대가 대학당 외래강사수에서 훨씬 앞선다.
외래강사는 전임 1만9천2백2명의 72.7%에 해당하는 1만3천9백63명으로 이들중 박사학위소지자는 2천1백72명으로 15.5%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석사학위및그 이하 학위소지자로 전임에 비해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대의 경우 85학년도 1학기개설 1천7백22과목의 42%해당 7백23과목을 외래강사에 의존하고 있다.
교양과목은 3백55개중 59.1%에 해당하는 2백10개과목을 외래강사가 맡고있다.
서울대 외래강사는 8백32명.
주당 1만3천9백63시간의 강의중 23.4% 해당 3천2백65시간을 이들이 맡는다.
이가운데서도 1학년 강의시간 2천6백32시간 (주당)의 47.3%(1천2백47시간)를 이들이 맡고있고 영어·불어등 외국어학과는 절반이상, 작문·체육은 대부분을 이들에 의존하고 있다.
연대는 전임8백명에 외래가 6백86명.
4백13개 교양과목의 42%를 이들 외래강사가 맡고있다.
고대의 경우도 전임교원 5백69명에 외래강사 4백14명으로 교양과목 6백37개의 54%에 해당하는 3백42개 강좌를 이들이 맡는다.

<문제점>
서울K대 김모양 (18·의사학과1년) 은 『이번학기에 수강하는 8개과목중 국민윤리·영어·수학·체육등 5개과목 교양과정을 외래강사에게듣는다』며 『우리 선생님이라는 소속감을 느낄수 없고 교수도 애정이 없는것같다』 고 말했다.
서울S대 이모군 (20·영문과1년) 은 『외래강사의 과목은 시간표에 관계없이 내리 2∼3시간을 계속해 대학강의가 고교수업보다 더 지루하게 느껴지고 교수와 대화할시간을 갖지못한다』고 했다.
이에대해 서울D대 박모교수 (48·국문학) 는 『무계획한학생증원으로 교수요원확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은 인건비절감이란 경제적측면을 떠나 전임교원확보율을 높여야한다』며 『이같은상태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대학교육과정운영의 질적보장이나 학풍확립은 물론 학생지도는 빈말이 되고 말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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