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증화의 한·테베트 "페스티벌〃|존상화·장식화등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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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 최초의 불화전인「만다나대전」이 29일부터 4월25일까지 중앙갤러리에서 열린다.
세계적 성보인 고려불화 『아미타삼존도』(국보 2백18호)등 한국불화45점과 아루치사만다라 『반고파나밀』등 티베트불화 75점을 비교전시, 두나라 불교회화를 한눈에 볼수있게 했다.
이번에 전시하는 티베트의 불교벽화는 실크로드의 생동어린 현장감을 천연색의 파노라마로 재현시켜 티베트불화가 가르치는 밀교의 세계관을 적나라하게 표출해냈다.
찬란한 불교문하 유산을 자랑하는 고려·조선불화도 새로운 감흥을 일으킬 불화의페스티벌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만다라대전」은 예불의 대상으로 제작된 존상화로부터 사원외벽의장식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만다라」는 우주공간에 다양하게 전개된 신앙양상을 통일하는 원리이자 이원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불화를 말한다.
통일의 원리에 의하여 불교의 신앙체계에 수용되어 있는 신앙의 대상은 부처(불), 보살 (보살), 나한 (나한), 신중 (사천왕·제석신·팔부신장·용왕·산신·칠성)등이다.
소승불교시대의 부처는 석가모니불뿐이었으나 대승불교시대가 되면서 중생 구제 기능에 따른 불의 분화가 일어나 아미타불·약사불·미륵불로 나뉘어졌다.
보살은 부처가 되기위하여 한편으로는 수행을 하고 다른한편으로는 부처를 도와 중생의 구제를 담당하는 자를이르는 것.
보살도 수행의 방향과 구제의 기능이 다름에 따라 관세음·지장·문수·보신보살등이 출현했다.
신중이란 원래 불교와는 관계가 없는 재래의 토속신이었으나 대승불교의 신앙체계에 수용돼 불교를 보호하는 호법신으로 삼았다.
「만다라」란 불·보살·나한·신중들의 존재양상을 단순한집합도가 아닌 체계에 의해 통일하고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것이다.
한국의 만다라는 통일의 부처가 비노무나불이고, 티베트의 만다라는 대일여래가 통일의 부처다.
비로자나불을 통일부처로한 만다라를 「화엄만다라」대일여래를 통일부처로한 만다라를 「량계 (태장·금강) 만다라」라 한다.
티베트 만다라는 상징성이 강하여 방형과 원형속에 여러불상을 묘사, 방형의 구획안에 원형을 내접시켰다. 원형은 득오의 경지를 상징하는것.
티베트 만다라는 색채의 향연같은 느낌을 받을정도로 색채의 상징성을 강조한것이 특징-.
한국의 만다라는 불·보살·나한·신중의 집합도같은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단순한 제상의 집합도가 아닌 질서와 상징적인 표현성도 지니고 있다.
만다라는 생명있는 총천연색의 세계로 우주삼라만상의축도를 그리는 것. 단순히 감상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아니라 자기를 만다라 속으로 끌어들여 성속일치의 경지에 들게하는 것이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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