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샌더스도 진흙탕 싸움 본격화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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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이 장기화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이의 싸움이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서로 물어 뜯는 진흙탕 싸움을 벌여온 공화당에 비해 그동안 비교적 점잖은 모습을 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이 서로를 향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샌더스 의원은 6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나야말로 클린턴 전 장관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샌더스 의원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지고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빼앗는 재앙적인 거의 모든 무역협정을 지지하고, 전 세계의 대기업과 부자들이 조세회피를 할 수 있게 한 파나마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한 힐러리가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명확히 말한 적은 없다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MSNBC방송에 출연해 "샌더스 의원은 자신이 공부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을 1년 넘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샌더스 의원을 민주당원으로 봐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설전이 네거티브 공세로 격화된 것은 샌더스 의원이 지난 5일 위스콘신주 경선을 포함해 최근 치러진 7번의 경선에서 6연승을 하면서 클린턴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클린턴은 일정대로라면 3월 중 경선을 끝내고 본선 준비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외려 모멘텀을 샌더스에게 내주고 쫓기는 입장이 됐다

샌더스의 무서운 뒷심 발휘로 민주당 경선도 6월7일 마지막 경선이 끝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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