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율어중학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 여교사가 벽지중학교에서 벌인 민속예술제가 지역주민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 새로운 지역 청소년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남보성군 율어중학교의 5월민속제가 바로 그것.
학생·교사·주민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탈춤·가장행렬·산신굿·강강수월래·차전놀이(사진)·농악·뒷풀이및 여흥판을 벌인다.
지난해 5월18일 처음으로 열린 이 민속제는 학생들이 특별활동시간에 틈틈이 익힌 것을 소개했는데 교사와 주민들이 이에 참여, 그 열기가 대단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학생중심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지역축제로 발전시길 계획.
지금 한창 연습중인 이 민속제는 달춤에서부터 분위기를 잡아 가장행렬의 난장을거쳐 산신굿에서 흥을 돋운다.
강강수월래 가사도 지역사회의 생활감정에 맞게 고쳤다.
『새벽서리 찬바람에, 철야근무 고생소식. 쑥국새야 쑥국새야, 편지한통 전해주소. 고향떠난 우리언니, 보고지고 보고지고…』
이 민속제는 한 여교사의집념으로 이루어져 더욱 이채롭다.
이학교 문영숙교사가 동료 장석웅교사의 도움을 받아 이 일을 해내고 있다.
문교사는 『서구화의 물결과 감각적 소비지향적인 대중문화에 방치된 청소년문화와 학교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했다』 며 『특히40∼50대 주민들의 호응이 커 지역문화로까지 발전시킬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고 나름대로 민속제를 평가했다.
문교사가 체험보고서형식으로 쓴 논문 『새로운 학교문화의 수립을 위하여』 는 4월초 창간되는 교육무크지『교육현장』 (사계절출판사간) 에소개될 예정. <양재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