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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이세돌바둑기념관, 주말에도 운영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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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평일에만 문을 열어 '탁상행정' 지적을 받은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이세돌 바둑기념관이 주말에도 운영된다. 또 기념관 시설 개선 작업이 이뤄진다.

신안군은 8일 "비금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9일부터 곧바로 이세돌 바둑기념관을 주말(토·일)에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 정해진 운영시간은 토·일요일과 평일(월요일 제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같은 방침 변경은 "바둑기념관 운영을 공무원들의 근무일에 맞춰 평일에만 하는 것은 섬 관광객이 평일보다 주말에 많이 몰리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인 결정이다. <본지 4월 8일자 12면 참조>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벌인 세기의 대국을 계기로 이 9단의 고향인 비금도의 바둑기념관은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 관람객이 몰렸다. 하지만 2008년12월 개관 이후 9년째 평일에만 운영돼 토·일요일 관광객들은 관람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세돌 바둑기념관 운영을 맡고 있는 신안군 양국진 천일염산업과장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토·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대신 매주 월요일 하루 휴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바둑기념관 시설 개선 및 관리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바둑기념관 정면 왼쪽 외벽에 설치했다가 바람에 떨어진 이후 1년간 방치해온 바둑알·바둑판 조형물을 다시 부착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내·외부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양 과장은 "장기적 안목에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한 뒤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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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비금면 지당리 이세돌 바둑기념관은 신안군이 5억여원을 들여 옛 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이곳에는 이 9단의 어린 시절 사진과 그가 실제로 사용했던 바둑판, 이 9단의 실제 모습과 흡사한 얼굴과 크기의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대국장과 숙박시설 등을 갖춘 바둑기념관은 이 9단의 고향집과 함께 비금도의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꼽힌다.

한편 비금도로 향하는 쾌속선은 목포시 항동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전 7시50분·8시10분·오후 1시·4시 등 하루 4회 운항한다. 비금도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된다.

신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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