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서 중재한 金씨 "2014년 평창"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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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선정 각서는 2001년 말에 작성됐다. KOC의 중재로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강제수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서명했다. 당시 KOC 위원장은 김운용 위원이었다.

합의서는 모두 3개항으로 ▶(2010년)겨울올림픽 유치 신청은 국제 경쟁력 등을 고려하여 강원도가 단독 제출한다▶전북은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신청에 있어 단독 제출에 관한 우선권을 갖는다.

단 상기 권리는 전라북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공식 시설 기준에 충족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본인은 위 등의 사항에 대하여 어떠한 형태의 법적.사실적 쟁송 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다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KOC는 강원도와 전북이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도시 선정을 놓고 2년여간 팽팽히 대립해 접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두 도(道)가 공동 유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전북은 이를 수용할 뜻을 비췄으나 강원도는 강력히 반발했다. 국내 체육계에서도 공동 유치로는 승산이 없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자 KOC는 결국 막후 조정에 나서 이 같은 각서를 만든 뒤 지난해 초 강원도 평창을 유치 후보 도시로 확정했다.

김운용 위원은 당시 KOC 위원장으로서 이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프라하 현지에서 "평창은 2014년에 개최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다녔다.

이와 관련, 金위원은 프라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청와대에 불려가 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한테 혼났다"면서 "유치 후보 도시를 전북 무주로 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어 공동 유치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백유 기자

*** 바로잡습니다

7월 10일자 3면 '김운용 위원, 2014년 평창 주장' 기사에서 강원도와 전라북도가 각서(합의서)에 서명한 때는 2002년 5월이었으며, 이를 중재했던 KOC 위원장은 김운용씨가 아니라 위원장 대행으로 있었던 신박제씨였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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