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의 지하 발진기지 황해도에 백 개소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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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판문점=김재봉 기자】북괴는 최근 황해도에 1백 개소 이상의 지하 발진 기지를 구축하고 상당수의 전투병력은 휴전선에서 80㎞도 안 되는 지역에까지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21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정전위 제4백22차 본회의에서 유엔 측 수석대표 「호른」 제독의 발언으로 밝혀졌다.
공산 측 요청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유엔 측 수석대표 「호른」 제독은 최근 북괴는 최신형 헬리콥터를 수입한 것을 비롯, ▲황해도에만도 지하 발진기지를 1백 개소 이상 구축해 놓았으며 ▲대부분의 전투병력을 휴전선에서 80㎞도 안 되는 곳에 전진 배치한 것 등은 분명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호른 제독은 또 북괴는 8만∼10만 명의 특공부대원을 공수하기 위해 AN2 저공비행기 2백50대를 갖고 있으며 3천 대 이상의 탱크, 1천5백 문의 자주포와 1백 척의 수륙양용 탱크를 휴전협정 이후에 증강시켰다고 말했다. 「호른」 제독은 76년, 77년, 79년, 80년, 83년 등 5년 동안은 팀스피리트 훈련이 한반도에서 실시되는 동안에도 남북회담이 열렸다고 지적하고 금년도 팀스피리트 훈련을 핑계로 남북대화를 중단하고 있는 것은 북괴가 진정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지 않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공산 측 수석대표 이태호는 시종일관 『팀스피리트 훈련은 전쟁준비를 위한 것』이라며『팀스피리트 훈련을 중지하라』고 상투적인 생떼를 썼다.
회의는 하오 2시 45분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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