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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첨단기술 미·일 따라잡자"|21세기 겨냥 과학기술개발 거국 노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1세기를 겨냥한 과학기술연구개발에 프랑스가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이 국력을 좌우하게 될 21세기에 대비해 프랑스는 이른바 「프랑스 현대화」를 위한 방대한 계획을 수립, 행정·교육·산업 등 각부문에서 거국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의 현대화 계획은 「M=3R+3D」라는 공식으로 집약된다.
현대화(modernisation)는 행정·교육·산업 등 3개부문의 개혁(Renovation)과 민주화(De mocratisation) 계층간 장벽제거(Decloisonnement) 사회적 대화(Dialogue Social)등 3D가 합쳐서 이뤄진다는 발상이다.
행정개혁은 형식과 절차에 얽매인 행정을 지양, 능률행정을 지향함은 물론 과학기술개발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행정풍토 조성을 말하는 것이고 교육과 산업의 개혁은 긴밀한 산학협동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대화 공식에 맞춰 프랑스정부는 종전 국민총생산(GNP)의 1.85%에 불과했던 과학기술연구개발비를 2.5%로 늘리는 법안을 최근 마련했으며 행정부·노조·과학기술계 등에서 30여명의 전문가를 뽑아 과학기술 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했다.
과학기술개발을 국가적 과업의 우선순위 제1로 삼고있는 프랑스정부는 과학기술 연구개발비를 미국과 서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미국과 일본에 뒤지고 있는 첨단기술분야에서 이들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장기적인 개발·지원방안을 마련토록 이 위원회에 위임했다. 교육부문에서도 과학인재양성을 위한 각종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과학기술인재의 저변확대를 위해 초·중등학교에서의 과학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중등학교 과정부터는 컴퓨터 등 전자과학분야의 제작·응용교육에 중점을 두도록 하고 있다.
이를위해 프랑스정부는 각급 학교의 과학기재구입 지원비를 늘러 오는 86년부터는 1천여 전국 중학교에 매년 30만프랑(약 2천4백만원)씩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짜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년동안 해마다 1.5%씩 전문기술자자격증 소지자가 증가, 현재 30만명의 전문기술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년 1백50여개 기술전문학교에서 1만2천3백여명의 전문기술자가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과학기술인력으로는 21세기의 첨단과학기술전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 정부는 기술전문학교의 학생정원을 최근 15% 늘리기로 결정하고 기업과의 산학협동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과 함께 기업들도 경제의 현대화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식, 모든 기업들이 정부방침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정부는 장기적인 과학기술개발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프랑스 사회전체가 미래의 과학기술에 함께 책임을 져야한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일반 국민들에게 과학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축적된 기술과 지식을 현재에 이용하고 이를 기초로 연구·개발·응용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는 프랑스정부는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물론 인문·사회과학의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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