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박2일 광주 방문…"위로·사과·경청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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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9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다.

문 전 대표측은 7일 문자공지를 통해 “문 전 대표의 이번 호남 방문은 특정후보 지원보다는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이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지지를 호소하는 ‘위로’ ‘사과’ ‘경청’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광주에서 특별한 형식 없이 여러세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직접 진솔한 얘기를 듣고 거침없는 질타를 들어가며 민심 한 가운데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라며 “문 전 대표의 광주·전북 방문 날짜는 때마침 사전투표일이어서, 전주에서 시민과의 대화 및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밤늦게 상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전북에 이은 전남 방문 일정 등도 추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의 ‘광주행’은 4·13 총선을 앞둔 ‘호남발’ 반(反) 문재인 정서에 대해 문 전 대표가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표창원(경기 용인정) 후보의 지원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호남의 인정을 받아야 대선 주자 자격이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정권교체는 호남만으로도 안 되고 호남을 배제한 가운데 호남 바깥의 민주화 세력이나 친노만으로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으로부터도 지지받고 바깥의 민주화 세력, 국민들로부터도 폭넓게 지지받을 수 있을때 비로소 대권에도 도전할 자격이 생기고 정권교체를 할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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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호남에 출마한 더민주 후보들도 문 전 대표의 방문을 공개 요청했다. 이형석(광주북을)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실장님께 올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고 대통령 선거에 나왔던 분 아닙니까. 바다는 강물을 가리지 않고 받아줍니다. 이제 바다가 되셔야합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오셔서 매도 좀 맞으시고 광주시민의 분노들 들어달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이밖에 송대수(전남 여수갑) 후보와 백무현(여수을) 후보도 문 전 대표에게 지원유세를 공식 요청했다는 뜻을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회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본인이 판달할 일이지 내가 이래라 저래라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총선이 안 되면 다음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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