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흘렀어도 역시 '레드 제플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8면

'헤비메탈의 역사를 10년 앞당겼다' 는 평가를 받는 '홀 로타 러브', 메탈 팬이 아니어도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 , 전천후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1970년대 록 음악계 거물로 군림한 이래 지금까지 세계의 젊은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전설의 메탈 밴드 '레드 제플린'(Led Zepplin) .

1968년 영국에서 유명 록그룹'야드버즈'(Yardbirds)를 모체로 태어난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은 80년 드러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해체될 때까지 7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하드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이 어떻게 공연으로 미국 서부를 정복했는가'라는 제목을 단 이들의 라이브 앨범 '하우 더 웨스트 워즈 원'(How The West Was Won)이 최근 출시됐다.

이 앨범은 31년 전인 72년 6월 25,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포룸과 롱비치 애리나에서의 공연 실황을 담은 것이다. 그동안 음원에 대한 권리 분쟁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발매되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이전에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 실황을 담은 '더 송 리메인스 더 세임'(The Song Remains The Same)이 76년에 발표된 적이 있으나 영화 사운드 트랙 형식이었고, 97년에 발표된 'BBC세션'은 61년과 71년 영국 BBC 라디오에서 녹음된 앨범이었다.

레드 제플린 최초의 공식 라이브 앨범으로 평가받는 이 음반은 지난 6월 미국에서 발매되자마자 빌보드 앨범 차트에 1위로 올라 이들의 남다른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홀 로타 러브'와 '스테어웨이 투 헤븐'은 물론 '하트 브레이커' '이미그랜트 송'등 전성기의 히트곡 18곡이 3장의 CD에 담겼다. 20여분 내외의 연주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여겨질 만큼 다양한 사운드적 실험으로 연주돼 한 곡 한 곡이 '전설'이라는 수사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웅변하는 듯하다.

이은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