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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북괴거물간첩 긴급수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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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일본경시청 공안부는 일본인 행세를 하면서 한국에 대한 스파이활동거점을 일본국내에 만들어온 북괴거물간첩 「고즈미·겐조」 (소주건장·동경신영기업주식회사 전사장)를 여권부실기재·동행사·여권법위반 등의 혐의로 일본전국에 긴급 수배하는 한편 그가 그동안 빈번히 드나들었던 프랑스·말레이지아·홍콩 등 관계 각 국의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에 대해서도 해외수배를 의뢰했다고 15일 하오 밝혔다.
경시청 공안부는 또 재일한국인적을 갖고 「고즈미」의 일본 내 대한스파이활동 거점확보에 방조해왔던 김석두씨(49 신영기업주식회사 현사장)를 체포하고 수신용 라디오, 난수표 등을 압수하는 한편 그동안의 활동내용에 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시청 공안부에 따르면 북괴간첩 「고즈미」는 북괴공작기관의 간부로 그동안 일본 내뿐만 아니라 한국·프랑스·서독·말레이지아·홍콩 등을 드나들며 간첩활동을 해온 것으로알려지고 있으며 83년부터 행방불명 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즈미」는 70∼71년께 북한으로부터 일본에 밀입국, 당시 오오사까에 살고있던 김에게 『북한에 살고 있는 부모형제를 알고 있다』며 접근, 북괴스파이담당 보조책으로 확보한 뒤 신변안전확보를 위해 일본인의 운전면허증과 여권을 부정취득, 일본호적에 「고즈미· 겐조」라는 이름을 올리고 일본인 행세를 하면서 83년까지 김과 간첩활동을 해왔다.
한편 김은 74년5월 일본 이시까와현 노보리 반도에서 평양으로 들어가 약6개월 간 간첩교육을 받은 뒤 같은 해 11월 일본으로 돌아와 간첩활동을 벌여왔다.
경시청공안부는 김의 진술에 따르면 키1백70cm에 45∼50세쯤인 「고즈미」는 적어도 북괴 공작기관의 과장 내지 부장급 거물간첩이라고 밝히고 주임무는 포섭한 재일공작원을 북괴에 데리고 가 스파이교육을 시킨 후 한국과 일본을 무대로 한 대한스파이활동을 벌이도록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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