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방어전 앞둔 「래리·홈즈」가장 겸손한 인간 챔피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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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라스베이가스=연합】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유망 신인 「데이비드·베이」와 16일(한국시간) 19번째로 헤비급타이틀방어전을 갖는 IBF캠피언인「래리·홈즈」(35)는 모든 역경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한 위대한 복싱 챔피언이며 역대 챔피언중 가장 겸손하고 성실한 인간챔피언으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 타임즈지의 체육기자「마이클·카츠」는 「홈즈」가▲가는 장딴지와 발목으로 하체가 부실한 육체적 약점과▲맞기를 겁내고 배짱이 없는 등 투지결여▲큰 경기마다 몸에 부상을 당하는 불운▲복싱팬과 매스컴의 외면 등 모든 역경을 딛고 7년 동안 무패의 타이틀을 지켜 「조·루이스」이래 최장수 챔피언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칭찬했다.
「카츠」는 「무하마드·알리」나 「슈거레이·레너드」와 같은 선수들은 프로에 화려하게 데뷔하여 복싱생활을 하는 동안 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언론의 찬사 속에 지낸 반면 「홈즈」는 권투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천덕꾸러기였으며 위대한 챔피언이 되고서도 팬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지 못하는 역경에도 계속 겸손하고 성실한 생활을 지켰고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인 인간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제스처나 허풍과 미사여구로 팬들의 갈채를 받는 다른 복싱선수들과는 달리 항상 겸손하여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홈즈」는7년 동안 무패의 기록을 수립한 그의 저력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정신적인 힘』이라고 말했다.
「홈즈」는 담배·술·마약을 하지 않고 밤10시30분이면 잠자리에 드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생활을 하면 정신적인 힘이 생긴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또 좋은 아버지와 남편이 되기를 노력하면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받게되고 가족들의 사랑이 역경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했다.
역대 헤비급 챔피언 중 가장 착실하게 돈을 모은「홈즈」는 또 아무리 상대가 약하다는 평을 들어도 그를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하며 위기에 처했을 때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신에게 맡기고 자신의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카츠」는 결론으로 『그는 태어날 때부터 챔피언재목은 아니었음에도 자신을 챔피언으로 만든 위대한 복서』라고「홈즈」를 높이 평가했다.
46전전승의 「홈즈」는 이번 타이틀전에서 2백만달러 (약16억원), 「베이」는 25만달러의 대전료를 각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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