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생 26년』의 명예 걸고 "독수리 돌풍" 일으키겠다|배성서 제7구단「빙그레 이글스」사령관의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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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야구 제7구단인 빙그레 이글스(한국화약그룹)의 창단감독으로 전 국가대표팀감독 배성서(41)씨가 7일 결정됐다. 계약금 3천만원에 연봉은 3천6백만원. 『선수생활 14년, 코치생활 12년의 야구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겠습니다.』
강인한 리더십으로 소문난 용장 배감독은 비장한 각오로 출사표를 내건다.『이제 출발단계이니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략이 서있는 건 아니다. 현재 선수라고 해야 이상군(한양대) 등 10여명으로 손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구단주인 김승연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용기가 생겼다.』
배감독은 독수리날개를 달고 명년부터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에 가득 차있다.
제7구단이 성공해야만 프로야구전체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배감독은 『구단주로부터 3년 안에 정상급에 올려놓으라는 특명을 받았다』고 밝히고 『늦어도 다음주안에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실업선수 마감일인 3월말까지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신인선수와 실업선수들을 스카웃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확보된 선수는 이상군(한양대), 민문식(동국대), 전대영(동아대), 이강돈(건국대), 강정길(영남대) 등 5명 정도.
이글스는 재일동포 스카웃의 티오를 4명(프로2, 아마2)으로 늘리는 것과 타 구단의 충청지역출신선수를 방출해주고 내년 졸업예정선수를 특혜 배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있다.
88kg의 거구로 88번을 달게될 배감독은 출전 3년째인 88년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88작전을 짜 놓고있다.
선린상→한일은에서 포수로 활약했으며 영남대(72년) 동국대(77년) 한양대(82년) 등 대학감독을 역임하면서 맡는 팀마다 정상에 올려놓아「스타조련사」「우승제조기」란 별명이 붙었다.
과연 배감독이 불가능을 모르는 도전자로 어떤 풍운을 몰고 올 것인지 주목해 볼만하다.<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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