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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나② 셰프 이연복 "대한민국 국민 이연복도 투표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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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의 하루는 아침 일찍 시작됩니다. 그래도 거래처에서 받은 재료들을 하나하나 검수하다 보면 오전 시간이 다 갑니다. 재료가 싱싱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원하는 맛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후배들에게 “재료가 70, 기술이 30”이라고 강조합니다.

선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좋은 후보를 지역의 대표로 뽑아야 정치도 행정도 잘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거 때가 되면 아무리 바빠도 후보들의 면면을 열심히 따져봅니다. 기사도 찾아보고 가족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하죠.

우리 가족이 이렇게 ‘대한민국 선거’에 큰 열정을 갖고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8월 8일부터입니다. 이날 우리 가족이 대한민국 국민이 됐거든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왔지만, 국적은 부모님을 따라 대만이었던 우리가 삶의 터전인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겁니다.

마침 제가 살고 있는 서대문(갑)은 여야 후보 2명이 선거 때마다 번갈아 가며 당선되는 뜨거운 선거구입니다. 그래서 선거하는 재미도 더할 수밖에 없죠. 후보들은 속이 타겠지만, 유권자는 이번에는 이 후보를, 다음에는 저 후보를 뽑으면서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거 때마다 늘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투표가 끝난 뒤에 자기가 지지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면, 외면하고 비난하는 문화입니다. 누구를 지지했든 우리의 대표로 뽑힌 사람이라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저는 4월 13일에도 바쁜 아침시간을 쪼개 출근 전에 투표장을 찾을 겁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당한 한 표를 행사할 것입니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서.

이연복(오너셰프ㆍ‘목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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