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물어보셔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문>겨울실내라서 그런지 집안공기가 무척 탁합니다. 갓난아기 때문에 창문을 자주 열어둘수도 없고 해서 고민이 커요. 시중에 나가보니 공기정화기란 제품들이 나와 있던데 이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가르쳐 주셔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최향미>

<답>최근의 주택들은 열효율관계로 기밀성을 높게하여 짓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읍니다. 일본건축기본법을 보면 한사람에게 필요한 신선한 공기량은 시간당 약20입방m로 돼있읍니다.
그런데 재래식 가옥은 자연 환기량이 시간당 3∼5회로 70∼1백입방m의 새 공기가 공급돼 성인 3∼5인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반면 최근 주택은 시간당 자연 환기량은 0.3∼0.5회로 8∼12입방m에 지나지 않아 성인 한사람에게 필요한 양의 절반밖에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읍니다.
게다가 가스·석유난로 등의 사용은 실내공기를 더욱 탁하게하고 있읍니다.
문의해오신 공기정화기는 공기중에 떠다니는 먼지와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공기정화기는 크게 전자식분진흡입기와 섬유여과기·이온발생기로 나뉘는데 이중 2가지이상의 기능이 결합된 것도 있읍니다.
전자식 분진흡입기에 부착된 전자작동 금속판은 공중의 미립자를 포착하고 자석에 공중의 금속입자를 달라붙게 하는데 먼지 등이 포화상태가 되면 금속만을 빼내 물로 닦아내면 되어 부품을 갈아끼울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섬유여과기는 정전기가 흐르고 있어 공중의 미립자를 달라붙게 하며 이온발생기는 음전기를 띤 분자를 방출, 공기중의 미립자와 충돌시켜 바닥이나 벽·가구 등의 표면에 내려앉게 합니다.
섬유여과기는 사용빈도에 따라 3∼6개월에 한번씩 갈아주어야 합니다.
이들 공기정화기는 용량에 따라 정화능력도 차이가 나는데 보통 4평 크기의 방에서 담배12개피의 연기를 90% 몰아내는데 15∼30분이 걸립니다.
그러나 탈취제나 공기정향체는 냄새를 중화시키거나 강한 향기로 악취를 가리는 것일 뿐 공기자체를 맑게 걸려주지는 못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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