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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원표 '공약 계약서' 흥행 어렵네…현역의원 96명 중 16명만 참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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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치 월급(1억3000여만원)을 걸고 공약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공약 계약서 서명' 캠페인에 30일까지 40명이 동참했다. 갑을(甲乙)개혁, 일자리규제개혁, 청년 독립, 4050 자유학기제, 마더센터(지역사회 육아공동체) 등 당의 5대 핵심공약을 1년 안에 못지키면 국회의원 세비를 받지 않겠다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방식이다.

지난 21일 김무성(부산 중-영도) 대표, 원유철(평택갑)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청년우선추천 몫으로 공천을 받은 손수조(부산 사상), 이준석(서울 노원병) 후보도 동참했다.

지역별로는 최경환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경북의 13명 후보가 모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재(포항 북) 박명재(포항 남-울릉) 김석기(경주) 이철우(김천) 김광림(안동) 백승주(구미갑) 장석춘(구미을)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이만희(영천-청도) 김종태(상주-군위-의성-청송)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이완영(고령-성주-칠곡) 후보 등이다.

나머지는 모두 수도권 후보다.

서울은 이준석 후보를 포함해 서울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안대희(서울 마포갑) 최고위원, 이재영(서울 강동을) 오신환(서울 관악을) 원영섭(서울 관악갑) 구상찬(서울 강서갑) 정준길(서울 광진을) 정송학(서울 광진갑) 허용범(서울 동대문갑) 지상욱(서울 중-성동을) 김동성(서울 중-성동갑) 후보 등 11명이 참여했다.

경기도에선 원 원내대표와 서청원(화성갑) 최고위원, 박종희(수원갑) 제2사무부총장을 비롯해 박창식(구리) 유의동(평택을) 이상일(용인정) 이우현(용인갑) 김명연(안산 단원갑) 홍철호(김포을) 김동식(김포갑) 권용준(안양 동안갑) 등 11명이 동참했거나 동참의 뜻을 밝힌 상태다. 인천에선 정유섭(부평갑) 윤형선(계양을) 오성규(계양갑) 후보가 참여했다.

조동원 당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40명은 이미 서명과 동영상 촬영을 마쳤거나 이번주까지 마칠 예정이고 이인제 최고위원 등 다음주에 동참하는 분들도 있다”며 “당초 목표로 했던 50명은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참여가 확정된 40명 중 현역 의원은 16명이다. 공천을 받은 현역 96명 중 16.6%에 불과하다. 공약 개발에 앞장서야 할 정책 사령탑이 ‘서명 불참’을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전 (공약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책위에서 공약을 준비할 때는 정부와 예산부분을 조율하고 발표했는데 홍보본부가 준비한 5대 공약 안에는 (이행에)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다.

하지만 조 본부장은 “5대 공약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공약집에 수백개 공약이 있어도 아무도 모른다면 공약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5대 공약이 얼마나 이행됐는지 ‘감시자’역할을 제가 하겠다”며 "세비 반납은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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