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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유커 8000명 서울 관광…싱가포르·방콕 제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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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엔 서울에서 수천 명의 유커(遊客·중국 관광객)가 ‘치맥(치킨+맥주) 파티’를 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건강·보건제품 생산판매업체인 난징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南京中脈科技發展有限公司·이하 중마이) 사원 8000명이 관광 목적으로 5월 5~13일 9일간 서울을 방문한다.

건강제품 업체 난징중마이 직원
5일부터 입국, 200억 수익 예상

지난 28일 인천에서 치킨 3000마리로 치맥 파티를 벌였던 아오란(傲瀾)그룹 사원들처럼 이들도 기업의 포상휴가차 방한한다. 단일 단체 관광객으로는 서울시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숙박 및 주차 규모상 한꺼번에 수용하는 것은 무리라서 두 차례로 나눠 방한케 했다”고 설명했다. 1차 방문단은 5~9일, 2차 방문단은 9~13일 4박5일간 머무른다. 숙소도 마찬가지. 이들은 서울 3~4개 호텔에 분산돼 묵는다. 방문 동안 명동·남산·롯데월드·경복궁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찾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약 200억원의 관광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몇 해 전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마이스(MICE) 정책의 결실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MICE는 모임(Meeting)·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our)·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합성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마이스로 찾는 관광객들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1인당 지출액이 1.8배에 달한다. 고용 측면에서도 제조업의 2배, 정보기술(IT)산업의 5배 규모로 특히 청년 취업률이 높아 각국은 치열한 ‘마이스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은 인센티브 관광이다. 회사가 사원의 성과를 보상하고 새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포상여행을 뜻한다. 아오란과 중마이의 사원들도 인센티브 관광 사례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4년 인센티브 관광으로 찾은 외국인이 56만8642명으로 전체 마이스 방문 외국인(94만815명)의 60.4%를 차지했다.

이번 중마이 측 인센티브 관광 유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싱가포르·방콕 등과 경쟁을 벌이던 지난해 8월 박 시장이 직접 베이징에 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 자리에서 ‘메르스’에 대한 염려가 나왔는데 박 시장이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의 마이스 경쟁력은 높은 편이다. 2010년부터 세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에도 310건을 유치했다. 하지만 세계 1위인 싱가포르(850건·2014년)의 절반 에 못 미친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서울 광화문과 명동뿐 아니라 강남이나 한강을 중심으로 각종 테마, 숙박 및 주차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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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무술협회 소속 10대 소년들이 지난 28일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열린 한·중 무술문화교류 행사에서 태극권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충주시]

충주시도 중국 각 지역 무술인을 한 번에 200~500명씩 초청하는 방법으로 올해 5000여 명의 무술 관광 유커를 맞는다. 2000년부터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충주시가 유치에 나선 결과다. 28일 충주를 찾은 산둥(山東)성 지역 무술인 220명은 태극권 시연 행사를 진행한 뒤 탄금대와 수안보온천 등 관광지를 둘러봤다. 최지원 수안보관광협회 회장은 “숙박시설 이용률이 10%포인트 높아지는 등 유커들의 방문이 요식업소와 특산물 판매에 활기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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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에 6000명의 단체 유커를 파견한 중국 아오란그룹은 2017년과 2018년에도 대규모 관광단을 파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유성운 기자, 충주=최종권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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