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으로 미사일 쏜 북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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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29일 오후 5시40분쯤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북쪽으로 단거리 발사체 1발을 쐈다.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확한 종류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비행거리가 200㎞인 것으로 미뤄 단거리 미사일(KN-02) 또는 대구경 방사포(300㎜ 다연장 로켓)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무력 시위
통상 바다로 쏘던 것과 달라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다섯 번째(지난달 7일 광명성 4호 발사 제외)다. 지난 21일 함경남도 함흥 남쪽에서 300㎜ 방사포를 쏜 지 불과 8일 만이다.

이날 북한이 쏜 발사체가 떨어진 지점은 양강도 삼수읍과 갑산읍 근처인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해상이 아닌 내륙지역으로 미사일을 쏜 배경과 의도를 분석 중에 있다. 군 관계자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발사 실패인지, 의도적으로 내륙으로 쏜 것인지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레이더상에 나온 궤적만으로 분석을 한 것이어서 육상에 떨어졌는지, 공중에서 폭발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인공위성 사진 등을 분석해 봐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창현(북한학)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내륙으로 쐈다면 정밀도를 과시하기 위해 내륙의 사격장을 향해 사격을 했을 수도 있지만, 최근 김정은이 핵탄두 실험을 지시한 만큼 핵 소형화를 위한 기폭장치의 공중폭발 실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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