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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ELS(주가연계증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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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틴틴경제를 열심히 읽는 친구라면 주가연계증권(ELS)이란 용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약정된 기간 동안 특정 구간 안에 있으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상품마다 다릅니다만 통상적으로 3년~3년 6개월의 가입기간 동안 가입시점 주가의 40~60% 위에 있으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구간 아래로 하락하면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데 이걸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다고 합니다.

특정 주가 수준되면 수익 줘
주가 떨어지면 원금 잃을 수도
ISA 나오면서 인기 다시 살아나

최근 ISA가 출시되면서 ELS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절세 상품인 ISA는 그 안에 들어있는 금융상품의 수익이 많이 나고 내야하는 세금이 많을수록 효과가 커집니다. ELS는 예금이나 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은데다 수익이 나면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 상품입니다. ISA 맞춤형 상품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올해 초 ELS는 한때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ELS의 중요 기초자산 중 하나인 홍콩H지수가 원금손실구간 아래로 하락하면서 해당 상품 가입자들이 손실을 보게 됐기 때문이죠. H지수는 지난해 5월 22일 1만4962.74까지 올랐는데 올해 2월 12일 7498.81까지 떨어졌습니다. 반토막이 났죠. 당연히 H지수와 연계된 ELS도 무더기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그러자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에 ELS 발행을 제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증권사들은 현재 매달 상환하는 돈의 90% 내에서만 ELS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증권사들이 5400억원 어치를 발행했는데 올해 2월엔 160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H지수는 29일 8726.93까지 회복했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수가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던 만큼 앞으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지금이야말로 H지수와 연계된 ELS에 투자할 때라는 겁니다. 그런데 ELS 발행액이 제한돼 있으니 이젠 그걸 풀어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ISA의 도입에 따라 ELS의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적다 보니 H지수와 연계된 ELS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한 증권사가 H지수 ELS를 내놨는데 청약 경쟁률이 11대1을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H지수가 오르고 있다곤 하지만 지난해 발행된 ELS의 상환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제한을 풀기엔 이르다는 이유입니다. 불과 반년 만에 H지수 ELS는 골치덩어리에서 귀하신 몸이 됐네요.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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