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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첫 카지노리조트 토지매입 6개월 연장…LOCZ "시저스 사업 의지 확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 들어서는 국내 첫 카지노복합리조트 '리포 앤 시저스(LOCZ)'의 토지 매입 기한이 6개월 연장됐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문광부는 최근 LOCZ가 사업부지 매입 시한 한도를 6개월 연장해달라고 신청해 승인했다. 문광부 관계자는 "LOCZ가 새로운 토지 매입 계획을 제출해 매입 시한을 9월까지 연장했다"고 말했다.

2014년 3월 외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카지노 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사업 승인 조건에 따라 1단계 사업 부지(3만㎡)의 3분의 2를 18일까지 매입해야 했다. 하지만 인근에 있는 군부대와 진행한 고도제한 협의가 길어지면서 토지 매입에 문제가 생겼다. 실제로 LOCZ는 37층(170m)으로 진행하던 복합리조트 건물 계획설계를 변경했다. 군부대 때문에 건물 높이가 25m로 제한돼 있어서다.

이에 국방부와 인천도시공사 등은 군 시설물을 49m로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시설물 건축에 필요한 합의각서만 남겨 둔 상태다.이런 문제로 LOCZ는 전체 사업 부지 중 25%만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OCZ는 인도네시아 최대 화상(華商) 부동산 개발 기업인 리포그룹과 미국 카지노 기업인 시저스가 합작해 만든 회사. 리포가 전체 지분의 60%, 시저스가 40%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2022년까지 영종도 북단 미단시티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특급호텔, 콘도,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리포그룹은 최근 홍콩 증시를 통해 "리포그룹은 카지노(Gaming)에 관심이 없다.(LOCZ와 관련해선) 지분 매각 등 대안을 시저스와 논의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불투명한 카지노 사업에 대한 전망과 고도제한으로 인한 사업 기한 지연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 리포그룹이 사실상 LOCZ 사업에서 손을 떼고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LOCZ 측은 즉각 반박했다. 리포그룹이 카지노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부 지분 매각을 고려한다는 것이지 전체 프로젝트 지분을 처분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LOCZ 관계자는 "리포그룹이 카지노 부분을 제외한 쇼핑몰 등 다른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카지노는 시저스에서 주로 추진했다. 시저스 측은 카지노 사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리포의 카지노 지분을 채울 대체 사업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시저스그룹 회장단이 방한해 미단시티에 있는 LOCZ 부지를 둘러본 뒤 카지노 사업을 적극 추진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도 "리포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LOCZ 지분 중 카지노와 관련된 일부 지분만 매각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 나머지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종도에서는 LOCZ 외에도 파라다이스와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복합리조트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는 내년에 1단계 개장할 예정이고, 인스파이어 리조트도 2020년 3월 개장을 목표로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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