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옷 한복 바르게 입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20일은「민속의 날」인 구정. 명절이면 으례 입게되는 한복은 입는 방법을 자칫 소흘히 하면 옷매무새가 흐트러지기 쉽다. 한복이 예복으로 자리잡고있는 요즈음 맵시 나고 바르게 한복 입는 법을 소개한다.

<여자한복>
한복연구가 이이자씨(우리 옷 협회장)는 『여자한복은 속바지와 속치마 등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맵시가 난다』고 들려준다.
제일 먼저 입는 속바지는 속치마보다 2∼3㎝짧게 입고 속치마 또한 겉치마보다 연한 색으로 2㎝정도 짧게 입는다.
겉치마는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길게 입어야 맵시가 나는데 겨드랑이 부분을 잘 올려입어야 저고리의 뒷도련 밑으로 치맛단이 흘러 내리지 않는다.
저고리는 동정끝과 겉섶·안섶을 잘 맞추는 것이 비결.
우선 동정의 양끝을 잘 맞추고 저고리의 동이 들리지 않도록 입는다. 저고리의 도련은 앞뒤 3㎝정도 차가 나야 맵시가 난다.
그 다음 고름 매는 법은 ①오른쪽 짧은 고름을 왼쪽 긴 고름위로 올려 한번 잡아매고 ②위로 올라온 고름 아래로 왼손을 넣어 아래에서 위로 올려둔다. ③아래고름으로는 리번을 만들어 고리 안으로 집어넣고 매면 된다.
이때 두 고름은 나란히 되도록 잡아매는데 너무 세게 잡아당겨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밖에 노리개를 다는 경우는 저고리 옷고름사이에 넣어 매어주거나 노리개 고리가 짧을 때는 치마허리끈에 걸어 달아주도록 한다.
버선은 수눅(버선의 꿰맨 솔기)이 양쪽 모두 바깥쪽으로 향하게 잡은 다음 버선코를 중심으로 수눅이 약간 안쪽으로 들어온 듯 신으면 버선의 고운 선이 그대로 살아난다.

<남자한복>
남자한복의 기본은 바지·저고리·조끼·마고자·두루마기. 이중 허리 매는 법과 대님 매는 법만 익히면 옷매무새는 별 무리가 없다.
바지는 굴사 폭이 오른쪽에 오도록 입는데 우선 바지허리를 잡고 오른쪽으로 바짝 당기면서 접힌 부분을 왼손으로 잡는다.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잘 여민 다음 허리끈의 가운데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돌린다. 뒤에서 손을 바꿔 돌려 앞으로 매고 긴 끈을 한번 더 매어주면 된다.
대님은 왼발의 경우 작은사폭의 시접 선을 복숭아 뼈 밑에 대고 원폭을 바깥쪽을 향해 돌리고 다시 한번 원폭을 뒤로 돌려 여며준다. 대님한쪽을 짧게 해서 바지 위에 대고 길게 잡은 오른손으로 두 번 돌려준다. 다리안쪽 복숭아 뼈에서 첫 고리를 매고 나비모양으로 만들어 다시 매어 정리하면 된다. 특히 대님은 복숭아 뼈 밑에 바지의 윗 솔기가 와야 움직여도 바지가 올라가지 않는다.,
저고리는 여자에 비해 도련이 넓고 퍼져있는데 주머니가 없어 조끼를 입기 전까지는 저고리에 주머니를 달기도 했다.
그 다음에 조끼를 입고 마고자·두루마기를 입으면 된다. 마고자단추는 아래에서 위로 껴 밑으로 떨어뜨려야 쉽게 빠지지 않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