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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s The Best]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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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스페인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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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탑 두 개가 우뚝 솟은 것이 산티아고 대성당이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이하 산티아고)는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이자 전 유럽을 대표하는 곳이다. 중세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티아고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이탈리아의 로마와 더불어 기독교 3 대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또 전 세계 걷기 여행자들이 꿈꾸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기도 하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산티아고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작지만 큰 도시’다. 유럽 종교의 또 다른 중심이자 중세와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의 상징, 산티아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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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티아고관광청
플라비아 라밀 홍보·마케팅 부장

올라(Hola), 안녕하세요? 스페인 산티아고관광청 홍보·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플라비아 라밀입니다. 2000년부터 산티아고관광청에서 일했으니 올해로17년째가 됐네요.

산티아고를 소개하기에 앞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제 기억 속 한국은 놀라운 나라입니다. 산티아고관광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티아고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5072명이었습니다. 10년 전인 2004년에는 18명밖에 되지 않았지요. 산티아고 순례길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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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서는 순례자를 많이 마주친다.

산티아고를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입니다.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성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알려져 많은 순례객이 산티아고까지 걸어왔어요. 1000년 전 야고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유럽 사람은 “집 문을 나서고 곧장 순례길이 시작된다”고 말해요. 서유럽뿐 아니라 러시아·핀란드 등 각지에서 순례객이 몰려오죠.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프랑스 길’이에요. 한국 사람들도 주로 이 길을 걷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에서 시작해 피레네산 맥을 넘어 산티아고까지 800㎞에 이릅니다. 이 길만 한해에 20만~30만 명이 걸어요. 한국인 순례객이 늘면서 산티아고 방문객 수도 자연히 올라갔습니다.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대성당을 중심으로 구시가지가 펼쳐져 있어요. 대성당에서는 순례객을 위한 예배가진행됩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순례를 안전히 마친 것을 신께 감사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죠. 이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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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의 밤 풍경.

구시가지에 있는 시장은 매일 밤 커다란 파티장으로 변해요. 한 달여 같이 길을 걸었던 친구와 함께 회포를 풀고 헤어짐을 준비하죠. 그런가 하면 신시가지는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2011년 지어진 갈리시아 도서관을 비롯한 현대 건축물이 즐비합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넘나들 때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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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대성당 지붕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

이 역사적인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특별한 것을 원한다면 산티아고관광청이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세요. 은은하게 불 밝힌 산티아고 대성당과 수도원 등 유적을 둘러보는 나이트 투어가 대표적입니다. 산티아고 대성당 지붕으로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세워진 지 1000년이 훨씬 넘은 성당 지붕에서 바라보는 광경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정리=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스페인 산티아고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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