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첫 고교 2018년 개교, 명문고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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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신도시에 인근 사립 풍산고와 겨룰 수 있는 공립 명문 고교를 만들 것입니다. 그래야 공무원 가족이 많이 유입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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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경북도 교육감은 “정신문화의 본향으로 도교육청을 옮긴 것은 뜻깊다”고 말했다. [사진 경북도교육청]

대구시대 50년을 마감하고 안동에 새 청사를 지어 지난달 이전한 이영우 경북도 교육감의 각오다. 경북도교육청도 경북도청 새 청사처럼 지붕에 기와가 얹어진 한옥 스타일이다. 5만 경북 교육가족의 본부인 청사는 신도시 입구인 경북도청 오른쪽에 배치돼 있다. 지난 22일 전통 격자무늬 창이 있는 집무실에서 안동시대를 연 이 교육감을 만났다.

이영우 경북도 교육감
오늘 착공, 기숙사도 공사 입찰 단계
토론 중심 교육, 동아리 활동 강조
특성화고 취업률 높이는 데도 힘 써

이전한 소감은.
“교육은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안동 등 북부지역은 선비문화가 꽃을 피운 곳이다.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시대 그 한복판으로 옮긴 건 참으로 뜻이 깊다. 앞으로 서원·종택·국학진흥원 등을 현장체험 교육 등과 연계해 보겠다.”
아직 개청식을 하지 않았는데.
“총선이 끝나고 다음달 중순쯤 개청식을 검토 중이다. 한옥 스타일 교육청이 유일한 만큼 전국에 자랑하고 싶다.”
신도시에 아직 고교가 없어 안동시내로 전학한 학생들이 있다.
“고교는 2018년 개교한다. 예천군 호명면에 들어서 교명으로 호명고나 예천고를 검토 중이다. 학교는 3월 25일 착공하며 기숙사도 공사 입찰 단계다. 기숙사는 대체로 개교 1년 뒤에 짓는데 같이 출발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한다는 뜻이다. 명문 고교가 돼야 신도시 정착이 당겨진다. 경북도청도 명문 고교 만들기에 관심이 많다.”

이 교육감은 “신도시에 명문학교를 만들면 기존 안동지역 고교가 학생 이탈을 걱정할 수 있지만 신도시에 지원자가 넘쳐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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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문을 연 유치원·초등·중학교에 대한 반응이 어떤가.
“유치원은 안동에서 원아들이 옮겨 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유치원·초등은 인구 유입을 감안해 예천 구역에 더 짓는다. 풍천중은 교장과 협의해 방과 후 활동 예산을 늘릴 것이다.”
경북이 중점을 두는 교육은.
“수업은 주입식이 아닌 토론 등 학생 중심으로 가야 한다. 초·중·고의 동아리 활동도 중요하다. 적성을 계발하고 구성원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과 인성을 키우는 효과적인 교육이다. 현재 4500개 동아리에 학생 8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2018년까지 1만 개 동아리를 육성할 계획이다. 특성화고교의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률 56%를 달성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해외 인턴도 78% 취업률을 이끌어냈다. 150명을 선발하는 해외 인턴은 서로 가려고 해 특성화고의 면학 분위기까지 바꿔 놨다.”

보수로 분류되는 3선의 이 교육감은 무상급식의 경우 양적 확대보다 질적 향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2월 시·도 교육감 지지도 조사(리얼미터)에서 51.9%로 3위를 차지했다. 경산이 고향인 그는 청사 이전으로 안동에 집을 마련해 부부가 함께 지내고 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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