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발생 꼭 50일 되던 날 결정적 증거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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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UDT 1작전대대장으로 수중 탐색을 지휘한 권영대 대령(51·당시 중령·사진)이 『폭침어뢰를 찾다』란 제목의 책을 냈다.

수중 탐색 지휘 권영대 대령
‘56일간의 사투’책으로 펴내

권 대령은 “아직도 천안함(폭침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출간 이유를 설명했다. 책의 부제(副題)도 ‘천안함 수중 작업 UDT 현장지휘관의 56일간 사투’ 라고 정했다. 책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틀 뒤부터 수색작업을 중단할 때까지 현장에서 56일 동안 천안함 선체 수색과 인양, 수중 탐색 등의 활동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했다. 당시엔 집에 전화도 못했을 정도로 눈코 뜰새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특히 권 대령은 2010년 5월 15일이 가장 기억난다고 했다. 그날 일기에 그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 증거물, 그것도 생각했던 것보다 1000배 이상 크기의 초대형 물건이 올라왔을 때 내 마음은 이상할 정도로 ‘덤덤했다’”고 적었다.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한 지 꼭 50일 되던 그 날, 민간 어선인 대평 11·12호가 쌍끌이 작업으로 폭침사건이 발생한 바닥을 훑어 북한제 어뢰(CHT-02D) 추진체를 찾아냈을 때였다. 북한의 소행임을 밝히는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였다.

경남 진해가 고향인 권 대령은 집 근처에 해군사관학교가 있어 자연스레 해사에 입학하게 됐다고 한다. 아버지가 육군 부사관이었지만 해군이 멋있어 보였다고 한다. 현재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전대장으로 근무중인 그는 “사고 조사현장에서 지원한 인력들이 사병들이었는데 사건을 은폐하는 모습을 봤다면 제대한 뒤 공개하지 않았겠느냐”며 여전히 조작설이 유포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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