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김세영 JTBC파운더스컵 1타 차 우승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은희(30·한화)와 김세영(23·미래에셋)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은희는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아 18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김세영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7언더파 공동 2위로 추격하고 있다.

지은희는 2009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정상에 선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스윙 교정 후 슬럼프가 시작됐는데 아직까지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승보다는 건재를 알리고 싶다”는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 견고한 샷감으로 통산 3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감기 몸살을 앓고 있지만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 버디를 무려 19개를 뽑아냈고, 보기는 1개 밖에 하지 않았다.

롱게임, 쇼트 게임, 퍼트 모두 잘 되고 있다. 3라운드까지 페어웨이 적중률 86%를 보이고 있다. 그린 적중률이 81%고, 평균 퍼트 수가 27개 밖에 되지 않는다. 코스가 딱딱해 비거리가 평소보다 많이 나왔다. 단타자인 지은희는 이날 277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를 뽐냈다. 그린을 4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26개의 퍼트로 마무리했다.

지은희는 5번 홀 첫 버디 후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에 3타를 줄인 지은희는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15언더파까지 올라섰다. 14번 홀에서 5m 버디 퍼트가 홀로 떨어지면서 추격에 가속도가 붙었다. 15번 홀 연속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파3 17번 홀에서 4m 버디를 다시 추가하며 1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기록했던 김세영은 이날 파4 13번 홀에서 이글을 적어냈다. 239야드로 세팅된 홀에서 티샷이 잘 나왔고, 그린 밖에서 시도한 6m 거리의 퍼트를 집어 넣으며 단숨에 2타를 줄였다. 19언더파 선두를 달렸던 김세영은 16, 17번 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17번 홀에서는 티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빠졌고, 4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결국 선두에서 내려왔다. 18번 홀에서도 티샷이 우측으로 치우쳤고, 2온에 실패하면서 결국 버디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15언더파 선두로 출발했던 김세영은 이글 1개, 버디 3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도 3개를 적어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린을 7번이나 놓치는 등 아이언 샷감이 썩 좋지 않았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283야드나 됐다.

스테이시 루이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루이스는 이날 버디 8개로 8타를 줄였다. 루이스는 이 대회에서 2013년 우승, 2014년 준우승, 2015년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8타를 줄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도 15언더파 공동 5위까지 뛰어 오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미향과 이미림이 13언더파 공동 13위다. 유소연이 12언더파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미국 본토 무대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박성현은 11언더파 공동 23위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1일 오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JTBC도 오전 8시30분부터 최종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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