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끝났나…국제유가 오름세로 L당 1200원대 주유소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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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휘발유값이 7년 만에 최저가를 보인 지난 6일 충북 음성군 감곡면 상평주유소의 판매가. 이 주유소는 당시 휘발유를 전국 최저가인 리터당 1249원에 판매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끝없이 내려가던 국제유가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동안 성행했던 리터(ℓ)당 1200원대 주유소를 찾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19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3월 셋째주 유가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348.1원으로 전주보다 7.7원 올랐다. 휘발유 소매가는 지난해 10월 12월 이후 5개월간 계속해서 떨어져 리터당 1339.69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다가 지난 6일(1339.69원)을 저점으로 7일부터는 다시 상승해 리터당 1348.1원을 기록했다.

휘발유보다 한 주 앞서 반등한 경유는 2주째 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1100.5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300원 이하인 주유소는 지난주 3142개에서 한 주 지난 3월 셋째주에는 1653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상표별 휘발유 가격은 전 주 대비 7.9원 오른 SK에너지가 리터당 1363.3원으로 가장 비쌌고 6.5원 오른 알뜰주유소가 1316.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리터당 1427.7원으로 최고가를, 울산이 1321.4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셀프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1316.3원, 일반 주유소는 1353.9원로 가격 차이는 37.6원이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국제에너지기구의 유가 저점 통과 가능성 발언 등을 볼 때 석유제품 가격이 강보합세나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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