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상승…코스피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990선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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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 오른 2954.93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의 대형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CSI) 300 지수도 1.5% 상승한 3171.9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증시를 견인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4.5% 오른 배럴당 40.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3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은 전일보다 1.2% 하락한 1만6724.81에 거래를 마쳤다. TOPIX지수도 1.02% 내린 1345.05에 장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증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해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값은 110.67엔까지 뛰었다. 이는 2014년 10월 31일 이후 최고 강세다.

Fed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낮췄다. 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의 마에노 타츠시 일본주식부문 수석은 "Fed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유동성을 강화해 전반적인 세계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며 "다만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은 악재를 맞았다"고 말했다.

SBI증권의 후지모토 노부유키 선임 애널리스트는 "수출기업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달러당 엔화 값이 114엔대에 거래되면 기업이 내년 회계연도에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할 테지만 110엔 수준에서는 대부분이 손실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의 외국인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18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가 1조 엔(약 10조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 1987년 10월 주가 폭락사태인 블랙먼데이 당시의 주간 순매도액 1조1220억 엔보다 많은 규모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최대치다.

NHK는 "엔고현상에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우위는 올해 들어 10주 연속 계속됐다.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올 들어 최고치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1% 오른 1992.12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90선을 넘은 것은 작년 12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0.51% 오른 695.02에 마감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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